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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20 16:46최종 업데이트 25.11.20 16:46

운전면허 '온라인 갱신' 위해 내가 집에서 한 일

직접 사진 찍고 업로드까지... 간단하고 편리하게 절차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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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는 운전면허 갱신 대상자이다. 연초부터 문자로, 카카오톡으로 계속 안내문이 날아왔다.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 운전면허 적성 검사 및 갱신 대상자가 역대 최고 인원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무려 약 489만 명에 달하며, 전 국민 10명 중 한 명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제야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물론 기간 내 갱신하지 않을 경우 1종 면허는 과태료 3만 원(1년 경과 시 면허 취소), 2종 면허는 과태료 2만 원 (70세 이상은 3만 원) 이라는 문구도 은근히 조급한 마음이 들게 한 것이 사실이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운전면허를 갱신하려고 보니 당연히 사진이 필요했다. 가지고 있는 반명함판 사진도 있지만, 이것은 몇 해 전 지금의 운전면허증을 영문 겸용 운전면허증으로 바꾸면서 썼던 사진이다. 당연히 이 사진으로는 갱신이 안 된다. 새로 신청할 땐 반드시 최근 6개월 이내에 찍은 사진이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들로 하루 사진관에 나갈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요즘의 휴대폰은 못하는 일이 없고, 휴대폰 카메라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진 화질을 자랑한다.

결국 나는 집에서 '셀카(셀프카메라)'로 증명사진을 찍어 온라인 신청을 하기로 맘먹었다. 온라인 신청이라면 굳이 인화된 증명사진이 필요하지 않다. 파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나는 집안의 조명을 밝히고, 무늬 없는 흰색의 벽 앞에서 요리조리 표정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관에선 어색함이 한가득인데 혼자 셀카로 찍어보니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마음에 드는 한 장'을 위한 노력

 운전면허 갱신을 온라인으로 해봤습니다.
운전면허 갱신을 온라인으로 해봤습니다. ⓒ grahamejenkins on Unsplash

놀이하듯 수십 장의 셔터를 누르고 결과물을 확인한 끝에 맘에 드는 한 장을 건졌다. 물론 사진관에선 전문가가 보기 좋게 보정을 해준다. 증명사진을 손에 쥐는 비용엔 그들의 수고와 기술이 다 포함된 것이니 말이다. 공짜로 내가 찍어대는 셀카엔 당연히 전문가의 손길이 들어갔을 리 없다. 그러니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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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사진이 준비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온라인 신청을 시작한다. 굳이 경찰서나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사진을 찍어 운전면허증을 신청할 수 있는 시대라니. 기술의 발전에 어두운 이면이 없을 리 없지만 이런 점은 정말 편하고 좋다. 단, 이 기술의 발전을 누리려면 끊임없이 접하고 익혀야 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온라인 신청을 할 때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활용하려면 미리 '픽셀'을 조정해야 한다. 휴대폰 사진의 편집 화면에서 크기 조정 메뉴로 들어가면 픽셀 조정도 할 수 있다. 운전면허 신청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3.5cm x 4.5cm' 사이즈로 간단히 조정할 수 있었다. 이 파일을 업로드하니 바로 적용되었다. 참 간단한 시스템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 갱신 사이트에선 7년 무사고이니 1종 면허를 신청할 수 있다는 안내가 떴다. 하지만 1종 면허를 신청한다면 적성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잠시 망설였지만, 하던 대로 그냥 2종 면허로 갱신하기로 했다. 특이한 건 운전면허 갱신 주기였다. 내가 발급받은 2종 면허의 경우 65세 미만은 10년 주기로, 65세 이상 75세 미만은 5년, 그리고 75세 이상은 3년이었다.

나이에 따라 갱신 주기가 다르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아마 예전의 나는 그 갱신 주기가 궁금하지 않은 나이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여전히 10년의 갱신 주기를 받을 수 있는 나이지만, 10년 후라면 그때엔 다른 기준을 적용받겠구나 싶으니 어쩐지 남다른 기분이었다.

갱신 주기가 나이에 따라 다른 것 외에도 또 다른 점이라면 면허증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나는 현재 뒷면에 영문 표기가 되어 있는 운전면허증을 쓴다. 외국 여행 시 여권 대신 영문 면허증으로 신분 확인을 했던 적도 있어 이 제도는 퍽 유용했다. 이번에는 IC칩이 내장된 운전면허증도 발급받을 수 있었는데 일반 면허증이 1만 원, IC 면허증은 1만 5천 원의 갱신 수수료가 붙었다. 나는 나이 들수록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경험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당연히 IC 면허증으로 발급 신청했다.

이제 수령할 장소와 날짜만 지정하면 된다. 가장 빠른 날짜는 오는 12월 11일이었다. 신청일이 11월 19일임을 감안하면 적당하다. 장소 역시 집에서 제일 가까운 경찰서로 지정했다. 이렇게 간단하고 편리하게 운전면허 갱신 신청을 마쳤다.

요즘은 앱을 통해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하니 새 운전면허증이 나오면 그것도 신청해 봐야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생각해 보면 그 말이 이해가 간다.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한다. 때로는 아날로그 시절의 감성도 그립지만, 현재를 사는 사람인지라 달라지는 세상과 함께 걷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운전면허갱신#한국도로교통공단#운전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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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원 (wantwon) 내방

책을 읽고, 여행을 하며, 글을 씁니다. 나름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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