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80년의 울림18일, 오전 10시 석수도서관 4층 시청각실에서 열린 홍미숙 작가의 특강 ⓒ 김은진
지난 18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양시 석수도서관에서 홍미숙 작가의 '윤동주, 80년의 울림' 특강이 열렸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홍 작가는 안양문인협회 명예회장으로 석수도서관에서 매주 화요일 수필 강의를 하고 있다.
홍 작가는 윤동주 시인이 걸었던 길을 따라 한국, 중국, 일본의 여러 장소를 직접 밟으며 시인의 흔적과 시대를 돌아보았다. 이날 강연은 중국과 일본의 여정에 중점을 두었다. 사전에 미리 한국에 있는 문학관을 다니며 조사하고 문학 탐방 일정을 세웠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참배하다
명동촌의 윤동주 생가 안내 표석에는 '중국 조선족 저명 시인-윤동주 생가'라고 새겨져 있어 일행들이 씁쓸해지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윤동주의 생가는 사진으로 봐도 넓고 고급스러웠다. 양쪽 길가의 윤동주 시인의 시가 돌에 새겨져 있다. 그리고 생가 옆으로 위치한 초가에 우물이 있었다. 이곳 우물틀은 새로 만들어 복원한 것이고 원래 우물틀은 인왕산 자락에 있는 <윤동주문학관>에 있다고 한다.
윤동주가 다녔던 명동소학교는 '명동 학교 옛터 기념관'에 있다.명동소학교 교실에서 윤동주와 짝꿍을 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윤동주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갔던 홍 작가와 안양의 문인들은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묘소로 바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공사 중이어서 버스가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현지에서 택시를 타고 묘소를 참배했다고 한다.
윤동주가 있는 공동묘지에는 살구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명동촌을 방문한 문인들은 별처럼 아름다운 시를 남기고 떠난 청년의 묘지 앞에서 모두 명복을 빌고 <별 헤는 밤>을 낭송했다.
송몽규의 묘소도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 중국을 떠나기 전 문인협회 회원들은 백두산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대형 무지개를 만났다고 한다. 그 모습이 사진으로 실감나게 담겼다.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으로
지난 봄, 홍 작가와 문인들은 일본으로 향했다. 윤동주가 첫 번째로 다녔던 도쿄의 릿쿄대학과 교토의 도시샤대학을 탐방했다. 일본은 윤동주가 마지막을 보낸 곳이다. 압천 인근에 하숙하면서 매일 걸어서 도시샤 대학으로 통학을 했다고 한다. 압천을 건너면 그가 잡혀갔던 시모가모 경찰서가 아직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윤동주의 하숙집터에는 현재 교토 예술대학이 세워져 있다. 이곳을 일행들은 쉽게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잡혀가는 윤동주가 떠올라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윤동주는 학우들과 마지막으로 우지강으로 소풍을 갔다. 그곳에서 아리랑을 불렀다고 한다. 그때 사진을 보니 쓸쓸함이 담겨있다.
시인 탄생 100주년인 2017년 10월에는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가 우지강변에 세워졌다. 홍 작가는 시비가 세워진 일화도 소개했다. 일본에서 평범한 주부였던 곤타니 노부코 씨는 '윤동주 다큐멘터리'를 통해 윤동주 시인을 만난 후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녀가 시민단체를 조직하고 모금을 받아 기념비가 세워지게 되었다는 것.
여정은 윤동주가 생을 마감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끝난다. 젊은 시인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까워 그의 시가 더 별처럼 빛나는 듯하다. 함께 관람한 시민의 말이다.
"제가 평소에 윤동주를 너무 좋아해서 오늘 특강을 들으러 왔어요. 이제부터 홍미숙 작가님처럼 윤동주를 가슴에 품고 그가 태어난 고향과 문학관을 다니고 싶습니다."
이날 특강에 주진명 작가는 <서시>로 축가를 부르고 유애선 시인이 <자화상>을 낭송했다.
한편, 지난 8월 홍미숙 작가의 <윤동주, 80년의 울림>이 출간되었다. 윤동주의 시와 일생이 홍 작가의 부드러운 수필 문체에 담겼다.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나 인물이 있지만 글로 쓰기가 망설여진다면 홍미숙 작가의 저서를 참고하면 좋겠다.

▲홍미숙 수필가윤동주, 80년의 울림 저자, 안양문인협회 명예회장.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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