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환경연합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강버스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한강버스 좌초 사고에 서울환경연합 “오세훈 시장 치적 실험 이제 그만"
유성호
한강버스가 강바닥 좌초 사고 다음 날 오전에도 "운항 중"인 가운데, 서울환경연합은 한강버스 사업을 "오세훈 서울시장의 치적 실험 정치"라고 비판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8시 20분경, 잠실행 한강버스가 잠실 선착장 인근 강바닥 모래톱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강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82명이 1시간가량 물 위에 고립된 채 구조선을 기다리다 구조됐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어두운 강 한복판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을 기다리던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 추위와 피로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강버스는 11월 재개통 되고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줄을 이었다"면서 "이번 강바닥 좌초 사고는 그동안 지적되어 온 구조적 위험이 현실로 드러난 사건이며 '일시적인 고장'이나 '불편'으로 축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는 그동안 한강버스 항로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으나 이번 사고에서 한강버스는 항로를 이탈해 부표 밖 얕은 수심 구간으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항로 관리와 운항 통제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바닥 좌초 사고를 계기로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강에서 벌어지는 전시성 사업 전반을 백지에서 다시 들여다볼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안전과 공공성, 한강 생태를 지키는 방향이 아니라면, 한강버스 사업은 과감히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연합은 ▲ 강바닥 좌초 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원인 조사에 즉각 착수 ▲ 항로 이탈, 수심 관리, 운항 시스템, 선박 설계·제원, 운항 인력 구조 등 모든 요소에 대한 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 ▲ 한강버스 전 노선에 대해 시민·전문가·노동자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안전 점검 ▲ 근본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운항 전면 중단 등을 요구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팔당댐 방류량이 3천 톤을 넘으면 운행을 못 하고, 비가 많이 오면 못 하고, 인천 앞바다에 간조 때면 못 하는 게 한강의 형편이다. 우리가 앞으로 이 거대한 똥을 어떻게 치워 나가야 할지 갑갑하다"라면서 "이번에 아무도 다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우리는 2014년에 아픈 경험을 갖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사고 이후 7곳 중 3곳 선착장만 운항
강바닥 좌초 사고 이후 서울시는 한강버스 선착장에 붙여둔 운항 시간표 위에 '잠실, 뚝섬, 옥수, 압구정 선착장 미운항 안내' 게시물을 붙이고 "16일부터 안전 점검 완료 시까지" 기존 선착장을 축소 운영한다고 안내했다.
17일 현재 총 7곳의 선착장 가운데 마곡, 망원, 여의도 선착장만 운항 중이다. 그 사유로 "한강버스 안전 운항항로 확보를 위한 반포대교 북단 방향 선착장 주변 수중환경 점검 및 조치"를 들었다.
고장·지연 문제로 시끄러웠던 한강버스는 이날 선착장을 대폭 축소해 운영해도 정시 운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마곡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가 여의도 선착장으로 들어오기로 예정된 시간은 오전 9시 47분이었지만, 한강버스는 13분 뒤인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여의도 선착장으로 들어섰다.
지난 9월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잦은 선체 고장으로 같은 달 29일부터 일반 승객 탑승을 중단했다가 11월 1일 다시 재운항을 시작했다. 하루 8호(마곡↔여의도)가 운항 중이다.

▲서울환경연합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강버스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서울환경연합 소속 회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강버스 사업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