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지난달 30일 '2025년 참여형 현장 연구 지원사업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최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의 지원으로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 성교육에 관한 현장 연구가 진행됐다. 하지만 연구 수행 기관이 과거 수탁 특혜 및 성교육 편향 논란에 휩싸였던 단체로 알려지면서, 연구 주체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원장 김인식)은 지난달 30일 대전 지역 사회서비스 현장의 고민을 듣고 현장에서 발굴한 시사점을 공유하기 위한 '2025년 참여형 현장 연구 지원사업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해당 보고회는 사회서비스 현장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연구로 발전시켜 사회서비스 정책과 실천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로, 올해는 총 3개의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발표된 연구는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의 성에 대한 인식 및 성교육 요구에 대한 질적 연구(정규영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아동기 역경을 경험한 위기청소년의 심리적 어려움과 대처 과정에 관한 혼합연구(강예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석사과정) ▲사회적 고립 청년을 위한 자기 이해 프로그램 효과성 연구(배재우 대전스마일센터 팀원) 등이다.
올해 연구는 최근 주요 관심사인 위기청소년, 사회적 고립 청년,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돼 지역사회 현황과 과제를 담았다.
특히, 정규영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은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과 보호자,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FGI 인터뷰를 통해, 인지 수준과 정서 발달이 더딘 청소년들이 성과 관계, 안전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추상적 설명보다는 반복적이고 시각적인 교육이 효과적이었다"며 "보호자 역시 자녀의 성 인식 수준을 몰라 교육 시기와 방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센터의 수탁법인인 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은 2022년 위탁 선정 당시부터 수탁 특혜 및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단체다. 당시 지역 시민·여성단체는 "대전시가 특정 단체에 수탁권을 밀어줬다"며 수탁 철회를 요구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입수한 심사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단체에 유리한 평가 정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수 개신교계 인사인 남승제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넥스트클럽이 표방하는 '성품 성교육'은 포괄적 성교육에 역행하고, 청소년의 인권과 교육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영 센터장은 이에 대해 "센터는 시나 학교의 모니터링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교육 내용을 진행한 적은 없다"며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교육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연구 내용에 관해 할 이야기는 없다"며 "해당 지원사업은 현장 전문가가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구조로, 내용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는 올해 대전 동구청 주관으로 느린학습자 초등학생과 학부모 대상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에 대전시청 미래교육과 담당자는 "지난해 느린학습자 지원을 위해 국립대전숲체원,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와 체결한 업무협약으로 일환으로 진행된 교육"이라며 위의 논란과는 선을 그었다. 이어 "실제 강의에서는 전문강사가 느린학습자에 맞는 내용으로 교육을 구성하고, 학부모 대상 교육도 함께 진행해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경계선지능인(느린학습자)의 인지 능력과 이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성교육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가 그 시작을 열었다는 점은 반갑지만, 연구주체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한편, 김인식 원장은 "올해는 특히 아동·청소년 분야에서 새로운 취약계층을 조명한 연구가 진행돼 현장의 문제의식과 연구적 접근이 긴밀히 연결됐다"며 "발굴된 정책 제안들이 실제 사회서비스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여형 현장 연구 지원사업'은 사회서비스 현장 전문가가 직접 연구에 참여해 실천적 근거를 축적하고 정책 제안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0년부터 매년 추진되고 있다.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된 연구 보고서는 오는 12월 말 최종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