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서에서 사용하던 태블릿PC가 사라진 데 책임을 지고, 물품관리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B씨가 개인적으로 변상한 가운데, 사라진 태블릿PC를 다른 공무원이 가지고 있던 정황이 확인됐다. ⓒ 충북인뉴스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북교육청관계자가 사라진 태블릿PC 문제를 두고 '개인적인 일탈 문제'라고 언급했지만, 실상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서에서 사용하던 태블릿PC가 사라진 데 책임을 지고, 물품관리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B씨가 개인적으로 변상한 가운데, 사라진 태블릿PC를 다른 공무원이 가지고 있던 정황이 확인됐다.
지난 11월 초 충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시점에 교육청소속 공무원 A씨가 도의원 2명에게 "사라진 태블릿PC 중 한 대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실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A씨는 도의원에게 "확인해보니 태블릿PC가 (자신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 돼 깜짝 놀랐다"며 "반납을 하려고 했지만, (사적인) 사용 흔적이 있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런 사실을 말하면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취재진에게 도의원을 만나 이와 같은 취지의 말을 했던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태블릿PC를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힘들어 하는 동료 직원을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의원을 만나 그렇게 말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B씨가 이 문제로 너무 힘들어 했다. 내가 태블릿PC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평소 친분이 있던) 의원들이 감안해 줄 것 같아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B씨가 (이 문제로) '죽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어 했다"며 "B씨를 도와주기 위해 B씨가 사용하던 태블릿PC를 내가 가지고 있다'고 도의원에게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라진 태블릿PC를 (절대로)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힘들어 하는 B씨를 위해 "자신이 태블릿PC를 가지고 있다"고 도의원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충북교육청 관계자 "사라진 태블릿PC는 개인적인 일탈 문제"
지난 5일 충북도의회의 충북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청 소속 한 부서 공용물품인 태블릿PC의 행방 문제가 거론됐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오간 질의답변을 종합하면 지난 2022년 1월 충북교육청 내 C부서는 태블릿PC 4대를 취득했다.
2년 정도 시간이 경과한 지난 해 7월 새로 부임한 C부서 과장은 과 공용물품에 대해 점검을 했다.
이 과정에서 2022년 11월에 구입한 태블릿PC 4개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가 시작되자 B씨가 보관하고 있던 태블릿PC 한 대를 반납했다. 반납 당시 B씨는 C과가 아닌 교육청내 다른 부서에 전출한 상태였다.
사라진 태블릿PC 3대의 행방을 찾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해당부서는 물품관리 업무를 맡았던 직원 B씨의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개인변상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물품을 다시 조사하는 과정에서 개인이 갖고 있던 한 대를 반납을 했고 그동안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한테 다 조사를 한 결과 찾지를 못했다"며 "이것을 담당했던 담당자인 그 직원(B씨)이 책임을 지고 '본인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변상하겠다'라고 해서 변상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를 거론했던 박진희 도의원은 "물건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은 관리자들은 지지 않나요?"라며 "부서 팀장, 과장은 지지 않나요? 전 그거 이해 안 되고요. 그래서 그 사람 한 사람(B씨)한테 모든 거를 다 변상하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교육청의 물품 관리가 지금 전혀 되고 있지 않다는 것, 이것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동일인인 이 개인의 일탈을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의 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공정한 행정 평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의회의 충북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가 거론 된 다음날, 물품관리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충북교육청은 지난 달 31일 감사관실에 감사를 요청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