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1.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5/1113/IE003548055_STD.jpg)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1.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기사 보강: 13일 오후 5시 23분]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어머님들이 더 이상 현장에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그 때문에 일생을 바쳐 길거리에서 싸워야 되는 그런 상황을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창립 40주년을 맞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아래 민가협) 인사들을 만나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조순덕 상임의장 등 민가협 회원들과 안영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동우회 회장, 김남수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 상임대표 등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에게 "대개 다 길바닥에서 만나 뵀던 분들인데, 이 자리에서 이렇게 뵙게 돼서 참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자부심을 가지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전임 정부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을 이번에는 처리하겠다는 뜻도 간접적으로 밝혔다.
"대한민국 민주화, 어머님들의 투쟁 덕분... 언제나 빚진 마음이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대한민국이 전세계가 바라보는, 민주적인 나라로 성장하고 발전한 것은 여기 계신 어머님들의 헌신적인 치열한 투쟁 덕분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을 대표해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군부 독재 시기) 소수의 잘못된 사람들과 집단들 때문에, 별 것 아닌 욕망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 당했다"며 "국가발전의 가장 큰 토대는 그 구성원 모두가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어찌 생각하면 추상적인 것 같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체험적인, 현장적인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가족들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그 때문에 일생을 바쳐 길거리에서 싸워야 되는 그런 상황을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민가협 어머님들의 정말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 고통스러운 삶의 역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유공자법' 처리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신반대투쟁, 6월민주항쟁 및 부마민주항쟁 등 민주화운동 관련자 및 유가족을 유공자로 예우하고 이들에 대한 의료·양로지원 등을 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해당 법안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민주당 의석만으로도 법안 처리가 가능한 만큼 최장 330일 이후에는 무난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저 역시 마찬가지로 여러분들 현장에서 참으로 많이 만나뵈었는데 언제나 빚진 감정이고 죄송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여러분에게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자부심 가지고 일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머님들의 말씀을 많이 들어보겠다"라며 "앞으로는 어떻게 더 나은 행복한 환경을, 제대로 된 민주적인 나라, 인권 침해가 없는, 자유롭고 평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변호사 하실 때 아주 미남이셨다" 웃음꽃 터져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5/1113/IE003548054_STD.jpg)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은 "바쁘신데도 우리 민가협 어머니들 불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대통령님, 어려운 시절도, 위급한 순간도 많이 겪으셨는데 이렇게 꾸준히 잘해주시니 고맙다"고 인사했다.
조 상임의장은 "대통령께서 길바닥에서 우리 어머니들 만났다고 하는데 28~29년 전 그때 변호사 하실 때 뵈었다. 사무실에 가서 차 한잔 하고 그 밑에서 식사도 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대통령님이 아주 청년이셨다. 아주 미남이셨다"고 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한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정부 측의 관심도 부탁했다.
조 상임의장은 "다 돌아가시고 아프시고 해 가지고 어머니들 몇 분 안 계시는데, 40주년 돌아오는데 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안영민 대표님께서 40주년 같이 해 주셔서 어머니들 많이 용기도 내고, 백서, 사진첩, 지금 기록이 별로 없는 걸 다 찾아내면서 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우리 대통령께서도 많이 도와주시라"라고 말했다.
안영민 전대협 동우회장도 "민가협은 대한민국의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됐지만 역사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작업조차 버거운 실정"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인권 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민가협의 40년 역사가 기록으로 남을 수 있게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건의했다.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가 출범될 경우 독립적인 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 강 대변인은 "김남수 상임대표는 강제집징 사건 등 민주화운동 과정에 있어 피해자에 대한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을 위해 3기 진화위에 꼭 조사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