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를 거론하며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해외 기술 인력을 데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방송된 <폭스뉴스> '더 잉그럼 앵글' 인터뷰에서 "어떤 기술들(certain talents)은 우리에게 없다. 그렇다면 인재를 데려와 배워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미국인의 임금을 올리려면 H-1B 비자를 줄여 외국 인력을 막아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동의한다. 하지만 인재는 데려와야 한다"라고 답했다.
지난 9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50여 명을 체포·구금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민 당국은 B-1 비자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제도로 입국한 한국인들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했고, 이들은 한국과 미국 정부 간 협상으로 일주일 만에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에는 평생 배터리를 만들어 온 한국인들이 있었다(people from South Korea that made batteries all their life)"라며 "배터리를 만드는 일은 매우 복잡하다. 쉬운 일이 아니고 매우 위험하며 폭발도 자주 일어나는 등 문제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500~600명 정도의 인력을 데려와 배터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다"라며 "그런데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 당국의 무리한 단속으로 한국인들이 구금됐다가 돌아가면서 공장 건설에 차질이 생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자가 "미국에도 유능한 사람들이 많다"라고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 우리는 없다. 그런 기술은 없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한 나라가 와서 10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할 때 5년 간 일한 적이 없는 실업자들을 데려와 '이제 미사일을 만들자'고 할 수는 없다"라며 "일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ABC방송에 따르면 당시 구금됐던 한국인 중 200여 명은 ICE의 불법적인 공권력 행사, 인종 차별, 인권 침해, 과도한 물리력 행사 등에 대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