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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마무리 퍼포먼스 민주노총은 기념식의 마무리를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이라는 대형현수막을 펼치는 것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30주년 마무리 퍼포먼스민주노총은 기념식의 마무리를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이라는 대형현수막을 펼치는 것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 강승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1일 오후 2시 대방동 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민주노총 30년사 출판기념회 및 30주년 기념식'을 잇달아 개최하고, 창립 30년의 투쟁 역사를 되새기며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 거듭나겠다는 새로운 출발을 선포했다.

이날 행사는 30년간의 민주노조운동을 집대성한 <민주노총 30년사>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에 이어 30주년 기념식 순으로 진행되어, 노동운동의 지난 궤적과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배제된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30년을"

단병호 전 위원장(민주노총)이 "민주노총 30년사" 발간을 축하하고 있다.
단병호전 위원장(민주노총)이 "민주노총 30년사" 발간을 축하하고 있다. ⓒ 강승혁

오후 2시 개회한 출판기념회에서 민주노총 단병호 지도위원은 개회사를 통해 "87년 노동자대투쟁부터 96년 노동법 개정 투쟁까지 민주노총의 역사는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쌓아온 기록"이라며 "이제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 등 배제된 이들의 곁으로 다가가는 새로운 30년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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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민주노총의 30년은 한국노총과 함께 한국 노동운동의 양축을 이루어온 역사"라며 "민주노총이 30년 동안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온갖 시련과 압박 속에서도 싸우고 사회 변혁을 위해 활동해 온 부분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대 노총이 협력해 불평등과 양극화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길 바란다"며 "대전환의 시기에 각자 또는 함께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41만→106만 명, 모든 노동자의 대표로"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이 30년사 집필의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성혁민주노동연구원 원장이 30년사 집필의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강승혁

30년사 편찬을 총괄한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은 "민주노총은 1995년 창립 당시 41만 6천 명이던 조합원이 2024년 106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여성과 비정규직 조합원의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며 "이제는 대공장 중심의 조직을 넘어 모든 노동자의 대표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별노조 전환을 통해 조합원 10명 중 9명이 산별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노조 중심으로 전국 업종교섭의 사례도 늘고 있다"며 민주노총의 조직적 성과를 설명했다.

조돈문 전 정책자문위원장은 학술적 의미를 발표하며 "민주노총 30년사는 단순한 기록집이 아니라, 한국 노동운동의 '정사(正史)'"라며 "민주노총이 스스로의 역사와 책임을 성찰하고, 향후 30년의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목소리 민주노총 30년사 출판기념회에서 박솔비, 우상국, 박현우, 황우찬 조합원이 나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민주노총 30년사 출판기념회에서 박솔비, 우상국, 박현우, 황우찬 조합원이 나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 강승혁

이어 민주노총 30년 역사를 현장에서 몸소 체험한 노동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서비스연맹 가전통신서비스노조 박솔비 총무국장은 "민주노총이 있었기에 내란과 억압의 시대에도 광장을 지킬 수 있었다"며 "비정규직 철폐,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노란봉투법 투쟁까지 민주노총은 늘 사회 변화의 한복판에 있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여의도성모병원 우상국 지부장은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열기 속에서 병원노조를 결성했던 경험이 민주노총의 기초가 되었다"며 "96·97 노동법개정총파업투쟁을 거치며 1998년 한국 최초의 산별노조가 만들어졌다"고 회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박현우 부위원장은 "1997년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해 민주노총의 깃발을 세웠다"며 "'민주노총 30년사'의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저의 작은 물줄기를 보탤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황우찬 전 사무처장은 "민주노총의 역사는 수많은 열사들의 희생과 구속·수배·해고 당한 노동자들이 지켜온 민주노조운동 정신"이라며 "민주노총 30년사가 새로운 전략과 희망을 만들고자 하는 동지들에게 기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0년사는 미래를 위한 나침반"

이승윤 민주노동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 출판기념회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이다.
이승윤민주노동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 출판기념회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출판기념회 사회를 맡은 이승윤 정책자문위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1995년 41만 6천명으로 출발한 민주노총이 106만 명의 조합원과 함께하는 조직으로 성장했고, 특히 여성 조합원이 39%, 비정규직 조합원이 30%로 늘어난 것은 민주노총이 모든 노동자와 함께하는 조직으로 변해왔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오늘 발간된 30년사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책이 미래를 만들어갈 젊은 노동자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타리 밖 노동자들과 더 넓은 연대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대회사 모습이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의 대회사 모습이다. ⓒ 강승혁

출판기념회에 이어 진행된 30주년 기념식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의 30년은 조합원만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진보를 바랐던 모든 사람들의 역사였다"며 "노동자들이 단결할 때 사회는 진보한다는 믿음으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등 '울타리 밖의 노동자'들과 더 넓게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위기들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힘은 노동조합만이, 민주노총만이 할 수 있다"며 "노동조합 조직률이 13%에 불과하고 민주노총의 조합원 비율이 5% 남짓이지만, 이 힘이 더 커질수록 사회의 불평등 구조는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업교섭과 사회적 연대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확장하고, 민주노총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30주년을 맞아 위원장으로서 역할하게 된 것이 영광스럽고 남은 임기 동안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본 중심에서 노동 중심 사회로의 전환"

'30살 민주노총의 삶' 은 곧 권영길의 반평생 삶이기도 하다.
'30살 민주노총의 삶'은 곧 권영길의 반평생 삶이기도 하다. ⓒ 강승혁

권영길 지도위원은 "민주노총 창립은 한국 사회를 자본 중심 사회에서 노동 중심 사회로 바꿔 놓은 역사적 사건이었다"며 "민주노총이 없던 시대에는 노동이 철저히 배제된 자본만의 세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창립대회 때 투쟁 선언문과 강령에 담은 대표적 3대 과제가 산별노조 건설, 노동자 정치 세력화, 사회 개혁 투쟁이었다"며 민주노총의 빛나는 성과로 "무상급식의 보편화, 건강보험으로 암 치료비의 95% 부담, 주 5일제"를 꼽았다.

권 지도위원은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는 것이 곧 민주사회의 토대"라며 "AI 시대와 기후위기의 시대, 인간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재벌 총수들이 모여 AI를 지배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는가. 바로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이 AI 시대를 지배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이 다시 한 번 한국 사회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중심축이 되자"고 당부했다.

전국민중행동 김재하 공동대표는 "민주노총 출범 전까지 수탈받고 탄압당하던 모든 민중들은 노동자들의 자주적 결사체인 민주노총을 학수고대했다"며 "30년 전 민주노총의 출범은 단지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전민중이 함께 축하한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30년 동안 민중연대의 구심이자 사회개혁의 주체였다"며 "초기에 연대 운동은 각 계급 계층의 당면 이익을 옹호하는 투쟁이었다면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민주주의 모든 영역에서 서로 손을 잡고 사회를 개조하는 연대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김 공동대표는 "민주노총은 역사의 고비마다 전환적 국면마다 전 민중들을 묶어 세우고 앞장서 승리를 일구어 냈다"며 "새로운 30년은 노동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새로운 30년 함께 열자"

축하공연에 이어 민주노총과 함께 태어난 1995년생 청년 조합원들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민주노총 청년특위 이기열 위원장과 보건의료노조 문서희 조합원은 "1995년 민주노총이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은 불평등을 향한 도전과 투쟁의 시작이었다"며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맨 앞에서 싸웠고,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광풍 속에서 노동자들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 간접고용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손을 잡았으며,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민중 곁에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며 "민주노총의 30년은 우리가 함께 만든 역사"라고 강조했다.

결의문은 "새로운 30년, 이 시대의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민주노총의 깃발을 더 높이 들자"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자주와 평등이 꽃피는 사회를 위해 물러섬 없이 투쟁하고,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로 새로운 30년의 길을 열어내자"고 다짐했다.

이들은 "95년 11월 11일 창립 선언을 다시 새기며, 자본과 권력의 어떠한 탄압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이 보장되는 민주사회 건설의 그날까지 나아가자"며 "주도하라 민주노총,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을 위해"라고 외쳤다.

문서희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 자신의 나이와 같은 30주년 민주노총의 기념식을 맞아 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이다.
문서희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 자신의 나이와 같은 30주년 민주노총의 기념식을 맞아 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민주노총 청년특위 이기열 위원장이 자신의 나이와 같은 30주년 민주노총의 기념식을 맞아 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청년특위이기열 위원장이 자신의 나이와 같은 30주년 민주노총의 기념식을 맞아 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손을 뻗어! 민주노총 3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잇다'의 축하공연 모습이다.
손을 뻗어!민주노총 3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잇다'의 축하공연 모습이다. ⓒ 강승혁

'민주노총 30년사' 집필진 6명이 무대에 나와 인사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민주노총 30년사' 집필진6명이 무대에 나와 인사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강승혁

투쟁과 하트 민주노총 30주년 기념식의 마무리에서 민주노총 전 위원장들과 현 위원장이 투쟁이라는 글자를 들고 하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모습은 "사랑해요. 민주노총(투쟁)!" 이런 뜻이리라.
투쟁과 하트민주노총 30주년 기념식의 마무리에서 민주노총 전 위원장들과 현 위원장이 투쟁이라는 글자를 들고 하트를 보여주고 있다. 이 모습은 "사랑해요. 민주노총(투쟁)!" 이런 뜻이리라. ⓒ 강승혁
기념식 마무리 민주노총은 기념식의 마무리를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이라는 대형현수막을 펼치는 것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기념식 마무리민주노총은 기념식의 마무리를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이라는 대형현수막을 펼치는 것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 강승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민주노총#민주노총30주년#노동자정치세력화#양경수위원장#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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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활동가, 노동·통일 등 사회·정치 이슈를 다룬 기사를 집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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