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은 올해 2025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탐조모임'을 새롭게 시작했다. 총 16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8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매월 한 차례씩 새를 관찰하고 배우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8월에는 탐조의 기초와 예절을 배우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첫발을 뗐고, 9월에는 도요·물떼새 탐조를 위해 금강하구를 찾았다. 이어 10월에는 맹금류를 보기 위해 화성호 일대를 탐방하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새들의 생태를 몸소 체험했다.
11월의 일정은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열렸다. 지난 11일 19시 대전환경운동연합 교육실에 본격적인 탐조의 계절인 겨울을 앞두고, 오리와 기러기류를 중심으로 한 '오리류 학습회'가 진행된 것이다. 북쪽에서 번식을 마친 새들이 남하해 우리나라 하천과 호수, 습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참가자들은 현장 탐조에 앞서 이들을 미리 익히기 위한 공부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학습회는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이하 이 처장)이 강사로 나섰다. 1996년부터 탐조를 시작해 약 30년간 전국의 하천과 습지를 누벼온 이 사무처장은, 국내에 찾아오는 52종의 기러기와 오리류(기러기류 11종, 고니류 3종, 혹부리오리류 3종, 오리류 35종)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강의를 진행했다.
이 처장은 각 종의 생김새, 부리와 깃무늬, 행동특성 등 동정 포인트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현장에서 새를 구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전했다. "겨울철새의 계절이 돌아온 만큼, 현장에서 새를 만났을 때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사진으로 눈에 익혀 두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눈으로 익히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오리와 기러기류는 비슷하게 보여도 부리의 형태, 깃의 색, 무늬의 배열이 조금씩 다르다"며 "그 차이를 기억하면 현장에서 종을 구분하는 재미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강의 내내 높은 집중력으로 사진과 설명을 따라갔다. 화면에 비친 특징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와 흰이마기러기와 쇠기러기 고니와 큰고니의 미묘한 차이를 찾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탐조 학습회를 진행하는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한 참가자는 "사진으로 보면서 부리 색이나 날개 무늬를 하나하나 비교해 보니 훨씬 이해가 쉬웠다"며 "이제 현장에서 직접 만났을 때 자신 있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의의 마지막은 가벼운 복습 시간으로 이어졌다. '오리류 골든벨'이라는 이름의 퀴즈를 통해 학습 내용을 되짚는 시간이었다. 간단한 문제가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웃음이 동시에 피어났다.
이 사무처장은 강의를 마치며 "탐조는 단순히 새를 보는 취미가 아니라 생태를 이해하고 자연의 변화를 읽는 일"이라며 "올겨울 금강이나 갑천, 주남저수지 등에서 다양한 겨울철새를 만나기를 기원한다며"강의를 마쳤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탐조모임은 이번 학습회를 마치고, 오는 12월 21일(일) 창원 주남저수지로 탐조를 떠난다. 주남저수지는 매년 다양한 오리와 기러기뿐 아니라 재두루미와 맹금류가 월동하는 국내 대표적인 탐조지로 손꼽힌다. 겨울 아침이면 물안개 사이로 기러기떼가 날아오르고, 낮에는 독수리 등의 맹금류가 하늘을 가르며 사냥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탐조모임 포스터 ⓒ 대전환경운동연합
탐조에는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뿐 아니라 새를 사랑하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겨울철 탐조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시민이 자연과 교감하고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많은 시민이 참여해 금강과 대전의 하천 생태계를 함께 바라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탐조모임을 구성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학습회와 현장학습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