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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11 18:24최종 업데이트 25.11.11 18:24

기타가 이어준 세대와 마을

낙원상가 150인 연주회가 던진 '공동체의 꿈'


음악은 특별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바쁜 도시의 한복판, 서울시에 있는 낙원상가 앞에서 150개의 기타가 합주하는 모습은 삭막한 일상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놀라운 길거리 연주회는 우리 사회에 '함께'의 가치와 '마을 공동체'의 꿈을 다시 불어넣었습니다.

150인 하모니, 길거리 인문학이 되다

오늘 우연히 낙원상가 앞을 지나다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기타를 멘 수많은 사람이 길거리에 즐비하게 서 있었습니다. "지금 뭐하기 위해 기타를 메고 서 계시냐"는 물음에, 그들은 인터넷으로 모집된 150명의 통기타 연주회에 당첨되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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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도매력'이 주최한 이 길거리 연주회는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남녀노소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였습니다. 여행용 작은 기타를 들고 취미의 행복을 나누러 온 직장인 이은영님과 4년 경력의 기타리스트 지망생 박주환 학생의 모습은 이 행사의 포용성을 상징했습니다.

이은영님 =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여인데, 150명이 함께 연주하니 짜릿함과 벅찬 소속감을 느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렸던 공동체의 따뜻한 감각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박주환 초등학생 = "많은 형, 누나들과 함께 좋아하는 기타를 치니 정말 꿈만 같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기타리스트라는 꿈이 더 확실해졌어요."

기타축제에 출연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인터뷰를 요청하고 사진 요청을 했더니 당당하게 자세를 취해 주었습니다.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기타를 4년째 치고 있다는 용인에서 올라온 어린이입니다.
기타축제에 출연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인터뷰를 요청하고 사진 요청을 했더니 당당하게 자세를 취해 주었습니다.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기타를 4년째 치고 있다는 용인에서 올라온 어린이입니다. ⓒ 김옥성

통기타로 연주된 '고백', '왓츠업', '달리 표현할 수 없어요' 세 곡이 울려 퍼질 때, 낙원상가 앞은 단순한 길이 아닌 세대가 음악으로 소통하는 거대한 광장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악기, 하나의 시간'을 꿈꾸다

이 연주회의 감동은 길거리에서 잠시 머물고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와 마을에 이러한 '함께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과 학교에서도 "모두가 흠, 한 가지 할게"라는 마음으로 문화적 활동을 공유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어떨까요?

저는 '하나의 악기, 하나의 시간'을 꿈꿉니다. 퇴근 후 저녁 7시, 동네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각자 가진 작은 악기나 목소리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풍경. 학교의 방과 후 활동이나 동아리가 외부로 나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연주하며 학교와 마을을 잇는 가교가 되는 풍경. 낙원상가 연주회는 평범한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로 마음을 모으고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일상 속 공동체를 회복하는 힘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서 우리는 이웃과 단절되고, 개인의 영역에만 갇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150명이 합주를 위해 일주일간 연습하고, 약속된 시간에 한 장소에 모여 화음을 맞추는 행위 자체가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중요한 시도입니다.

취미는 더 이상 개인의 시간을 채우는 활동이 아닙니다. 이 연주회처럼, 취미는 곧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고 도시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문화적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낙원상가 앞에서 울려 퍼진 따뜻한 통기타 선율은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을은, 당신의 길거리는 어떤 소리로 채워지고 있습니까?

음악으로 마음을 모으고 하나가 되는 더 따뜻하고 풍요로운 마을 공동체를 기대하며 시민의 참여로 이어진 이 특별한 길거리 연주회에 다시 한번 큰 박수를 보냅니다.



#기타#길거리축제#150명기타연주#기타쇼#낙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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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성 (camlife) 내방

반갑습니다. 가입은 참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는 처음입니다. 오마이가 있으니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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