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속개를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국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배우자가 김건희씨에게 '로저비비에' 브랜드의 클러치백을 선물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100만 원 정도"라며 뇌물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앞서 김건희씨의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클러치백과 김기현 의원 배우자의 감사 편지를 발견했다. 인테리어업체 21그램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이었는데, 특검팀에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해당 클러치백을 확보했다. 김 의원 측은 '사회적 의례'에 따른 사인 간 선물이었다고 강변했다(관련 기사:
김기현 "아내가 김건희에게 클러치백 선물한 것 사실" https://omn.kr/2fz5g).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로 당선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당시, 용산 대통령실의 노골적 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이 잇달아 연출된 바 있다. 야권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의혹이었지만, '대장동 항소 포기' 사건에 상대적으로 이슈가 묻히면서 언론 주목도도 떨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며 관련 사안에 입을 닫고 있는 중인데, 당 안에서 김 의원을 옹호하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이다.
"인사 가야 되니까 그 정도 사신 거 같은데... 그냥 보편적인 백"이라는 성일종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1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저도 그거 물어봤다"라며 "우리 직원들한테 이 백이 얼마나 가나 하고 물어봤다"라고 밝혔다.
이어 "돈 100만 원 정도 간다 그러더라"라며 "근데 그게 무슨 뇌물일 것이며 저는 (김건희씨가) 보신 적도 없으신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그냥 인사를 가야 되니까 아마 (김기현 의원 측) 사모님께서 그 정도 사셔서 가신 것 같은데"라며 "글쎄, 특검이 그 정도를 가지고, 돈 100만 원 정도 되는 그냥 보편적인 백(가방)인 것 같은데"라고 재차 강조했다.
성 의원은 "저는 백을 제가 잘 모릅니다만, 그거를 갖고 갔다고 그걸 뇌물로 연결한다고 하는 게 그게 특검이 할 일일까?"라며 "야당 대표를 하신 분이지 않느냐. 저는 그 격에 맞지 않는 일을 지금 망신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국민의힘 안에서 적극적으로 '망신주기'라며 김 의원을 공개 옹호한 것은 성 의원이 처음이다.
당은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그 보도를 보지 못 했다"라며 "그거에 대해서는 저희가 사실 확인 자체가 되지 않았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 측이 입장문을 내고 가방을 건넨 것을 인정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러니까 당 대표가 된 다음에 인정한 것이면 뭐..."라며 "성의의 표현,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전에 가방 주고 당 대표 선거 치르고 그럴 수 없는 거 아닌가?"라며 "성의의 표시로 준 것이라고 해석하시면 된다"라고도 덧붙였다. 당 대표에 당선된 이후에 전달한 것이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투이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기자들의 관련 물음에 "특별히 이야기 없었다"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