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며 자신과 공수처차장이 채해병 특검으로부터 수사를 받은 사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수사지연에 따른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11일 "국회가 고발한 사건을 암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직무유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순직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은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가 국회에서 위증해 고발당한 사건의 수사를 지연시켰다는 혐의(직무유기)로 오동운 공수처장을 지난 1일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오동운 처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 취재진에게 준비한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장과 차장은 국회가 지난해 8월 19일경 공수처에 고발한 공수처 부장검사의 청문회 위증 사건을 그 무렵 사건과 이해관계 없었던 유일한 부장검사의 부서에 배당했다. 그런데 배당을 받은 부장검사는 그 사건을 소속 검사에게 배당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배당하고 며칠 만에 신속 검토 보고서를 작성해 차장에게 보고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처장과 차장은 이에 따른 어떠한 조치도 승인하거나 처분한 사실이 없다. 보고서 제출 후 얼마 되지 않아 사건을 담당한 부장검사가 퇴직한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다."
그는 "위증 고발 사건을 순직 해병특검에 이첩하기 전까지 적법 절차에 따라 그리고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고, 직무유기하지 않았음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본다. 국회가 고발한 사건을 암장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한 사건의 수사직무를 유기해 국가의 기능을 저해하거나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시킬 구체적 위험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명백하다. 공수처 부장검사 위증 고발사건 처리 과정은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라 '제 식구 내치기'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 공수처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이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며 자신과 공수처차장이 채해병 특검으로부터 수사를 받은 사안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오 처장은 "내란 수사로 국민께 공수처는 믿을만한 조직이라는 신뢰를 구축했다고 본다. 이 신뢰를 밑천 삼아 공수처는 여러 현안이 되는 수사를 여전히 성실히 해나가고 있다. 공수처 조직원들은 국민의 신뢰만이 궁극의 힘이라 믿고 정진하고 있으니, 국민께서는 공수처 조직의 건강함을 믿어주시고 공수처를 응원해 주시기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순직해병 특검을 향해 "수사 필요성이 인정돼 공수처장·차장을 입건할 수 있지만 이제는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사건의 진상을 파악했을 것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실체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성과 달성이라는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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