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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1.11 09:51최종 업데이트 25.11.11 10:06

도서관과 시민의 끈끈한 연대를 상상하며

경제학자 우석훈 신간 <힘내라, 도서관>을 읽고

내가 사는 지역에는 교육청 소속의 공공도서관, 구에서 만든 구립도서관, 동마다 작은도서관이 있다. 심지어 공원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세련된 건물 디자인은 물론이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서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책 추천 서비스는 물론 각종 독서모임과 강좌, 문화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공기같이 도서관이 주위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너무나 당연히 보이는 도서관, 어느 정도는 양적으로는 부족하지 않게 도서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세계도서관 역사에서 공공 대중 도서관의 성장을 이끈 나라는 신생국 미국이다.

경제학자 우석훈의 신간 <힘내라, 도서관>(2025년 10월 출간)을 읽고 알게 된 내용이다. 이 책은 경제대국 미국을 이끈 도서관과 경제성장의 발판인 한국 도서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른바 도서관 사서와 도서관 시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도서관경제학을 설명한다. 책 곳곳에 도서관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조언도 들어가 있다.

도서관을 만들려는 자, 도서관 만드는 것을 방해하려는 자

 경제학자 우석훈의 새책 '힘내라, 도서관' 책표지
경제학자 우석훈의 새책 '힘내라, 도서관' 책표지 ⓒ 오픈하우스

이 책에는 생소한 우리나라 도서관의 역사가 나온다. 이를 단순하게 정리한다면 도서관을 보존하고 확대하려는 자(세력)와 방해하는 자(세력)로 나뉜다고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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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의 무도서관 정책, 평양 인정도서관 건립과 운영하는데 일제의 방해와 말살, 종로도서관 건립과 철거 그리고 다시 만들어지는 배경을 보면 끊임없이 우리는 도서관을 지으려고 했고 방해도 무척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이르러 도서관은 양적 성장을 이룬다. 정부는 공공도서관을 지었고 민간은 마을문고를 만들었다. 1982년에 입관료를 폐지하고 폐가식(서가를 열람자에게 자유롭게 공개하지 않고 일정한 절차에 의해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 운영 제도)이 개가식(도서관에서 열람자가 원하는 책을 자유로이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운영 방식)으로 변경된다. 군사정권은 의외로 도서관을 확대했다. 그 안에서 사서들은 군인들을 잘 설득했다.

최근에 탄핵된 윤석열은 재임기간 동안 법을 바꾸어 도서관 총괄 관할을 대통령이 아니라 문화부장관으로 하려고 했었다. 국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아 실제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대신 시행령을 바꾸어 도서관의 잡지 구매의무를 폐지하고 장서 기준도 대폭 낮추었다.

시민과 도서관 사서가 연대하는 상상

경제학자 우석훈은 도서관의 역사에서 사서와 함께 도서관 시민의 역할에 주목한다. 도서관의 축소와 폐지에 저항하는 도서관 시민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참에 모든 도서관과 시민이 함께 연대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 도서관의 확대라는 하드웨어와 문화 콘텐츠 확대라는 소프트 웨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일부 중앙과 지방의 정부의 도서관 축소에 함께 저항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우리 문화의 힘을 키우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문해력을 키우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찌 보면 우리의 도서관이 있어 독서를 하고 생각을 했기에 그동안 민주주의의 위기에서도 시민의 힘으로 극복한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도서관 역사와 서사를 통해 새삼 우리 도서관을 다시 소중하게 보게 된다.

힘내라, 도서관! - 위대한 도서관 서사와 도서관 시민

우석훈 (지은이), 오픈하우스(2025)


#우석훈#힘내라#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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