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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충북 제천의 비인가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 고등 2학년 학생들이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서 열린 하나마당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풍물 공연과 춤 공연, 부스 운영 등으로 축제에 함께하며 재일 동포들과 따듯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우토로 평화기념관에서 풍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우토로 평화기념관에서 풍물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제천간디학교

일본에는 여전히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이나 생계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해방 이후 한국전쟁 등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다.

이들은 '재일조선인'이라 불리며, 일본 사회 속에서 여전히 조선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다. 세대를 거치며 일본 사회 속에서 차별과 냉대를 겪었지만, 조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축제를 열어왔다. 그 노력의 결실 중 하나가 바로 재일동포 문화축제 '하나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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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여는 제천간디학교의 교육과정 중 하나인 '주제여행'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올해 주제를 '제천간디학교, 재일동포를 만나다'로 정하고 5박 6일간 일본 효고현 일대를 탐방했다. 출국 전 두 달간 책과 영화를 통해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아픔을 배우며, 이번 여정을 준비했다.

하나마당 무대에 선 학생들은 직접 연습한 풍물 공연과 춤 공연을 선보이고, 현지 동포들에게 손수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또한 아마가사키 시장과 함께한 '통일 비빔밥' 행사에도 참여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노래에 맞춰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행사장을 함께 도는 '열차놀이'가 진행되어,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따뜻한 분위기로 마무리되었다.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하나마당 부스에서 굿즈를 나눠주고 있다.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하나마당 부스에서 굿즈를 나눠주고 있다. ⓒ 제천간디학교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음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이다.

"하나마당에 참여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태도입니다. 이념을 실천하는 태도, 사람을 사랑하는 태도, 삶을 즐기는 태도 등 우리 동포들의 삶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중략) " - 최정인 학생의 소감 중

"(중략) 공부야 어디서든 할 수 있죠. 또 머릿속으로 이해할 수 있고요. 그렇지만 직접 만나서 나누는 공감은 쉽게 공부와는 다른 배움이라고 생각해요.(중략) 그분들의 역사를 우리가 겪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 박한솔 학생의 소감 중

"정말 즐겁게 정말 '모두 하나 된 것처럼' 즐기다 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풍물을 하고, 노래를 하며 기차 놀이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 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최유민 학생의 소감 중

하나마당에 함께한 재일동포 추용씨는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의 민족악기 연주나 K-팝 댄스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통일비빔밥 부스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중략) 간디고등학교 학생들이 재일교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하나마당 외에도 교토 우토로 평화기념관을 방문해 풍물 공연을 진행하고, 일본 내 요양원에서 재일동포 1세들과 간담회를 열어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코리아타운 탐방, 교류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책으로만 배웠던 역사를 몸소 체험했다.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하나마당 행사 무대에서 풍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하나마당 행사 무대에서 풍물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제천간디학교

이번 여행을 끝마친 후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다.

"이번 주제여행은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중략) 우리가 동포라는 이유로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베풀었다면, 우리도 베풀어야지요. 너무 행복했고 또 만나고 싶습니다. 한국으로 와주세요!" - 김시준 학생의 소감 중

"우선 너무 고마웠어요. 저희가 재일조선인을 공부하러 일본에 가겠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마음 내 주셨어요.(중략) 멋진 인연들도 거기서 만나고 왔어요. 여러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어요." - 이승연 학생의 소감 중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오사카 통국사를 탐방하고 있다.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이 오사카 통국사를 탐방하고 있다. ⓒ 제천간디학교

제천간디학교 학생들을 인솔했던 담임교사 강희석씨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다.

"아마가사키에 와서 동포들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평생 잊지 못할 환대를 받았습니다. (중략)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당당히 소수자의 삶을 살아가는 효고현의 동포들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만남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번 여행은 함께한 재일동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다음은 여행이 끝난 뒤, 재일동포들이 학생들에게 보내온 메시지 중 일부이다.

"마지막 밤에 학생들이 '아마가사키 사람은 마음이 예쁘다'고 얘기하는 것 들었습니다. 그 말 들었을 때, 학생들의 마음이 예쁘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예쁘게 된다고 느꼈습니다. 진짜 좋은 학생들이었습니다." - 재일동포 윤용호씨의 메시지 중

학생들은 오는 12월 13일 제천간디학교에서 발표회를 열고, 하나마당 참여와 여행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에서 만난 재일동포들도 초청돼, 함께 '기억과 연대'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통일#재일동포#재일조선인#제천간디학교#하나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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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민기자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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