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23년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8일 낮 12시 55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건희씨 양측이 김 의원의 아내가 과거 영부인 시절 김건희씨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했다고 시인했다. 시점은 자신이 당대표로 당선된 후다. 다만 양측은 모두 "의례적인 예의차원의 인사"(김기현), "어떠한 대가적 목적이 아닌, 사회적·의례적 차원의 선물"(김건희 측)이라며 청탁 의혹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아내가 2023년 3월 제가 당대표로 당선된 후 김건희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공지는 특검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의원 아내의 감사 편지가 있는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전날 밤부터 언론에 보도되자 나온 대응이다.
김 의원은 "제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원만히 업무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덕담 차원의 간단한 인삿말을 기재한 메모를 동봉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을 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라며 "제 아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했던 선물은 배우자끼리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건희 특검을 겨냥해 "시선 돌리기용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라며 "사실 확인 없는 억측을 바탕으로 마치 범죄 혐의라도 있는 것처럼 보도되지 않도록 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부연했다.
몇 시간 후 김건희씨 측에서도 입장을 내놨다. 김씨 변호인단은 "당시 신임 여당 대표 측에서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100만원대의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은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어떠한 대가적 목적이 아닌, 사회적·의례적 차원의 선물이었으며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일부 언론 보도에서 마치 본 사안이 사적 수수나 대가 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과도하게 추측되고 부풀려지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지난 6일 김건희씨의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2개를 확보했는데, 그중에는 김 의원 아내의 감사편지가 같이 있었다. 편지에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022년 12월 26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당시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소위 '윤심'을 등에 업고 2023년 3월 8일 당대표로 당선된 바 있다.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지난 2023년 3월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