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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교원단체가 수학여행 중 학생 사망 소식을 전하며 '현장체험학습을 없앨 시기'라고 작성한 글을 보았습니다.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근거로 학교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이 태도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지역아동 돌봄센터를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제주도에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 간 제주도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3까지 18명의 아이들과 함께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인솔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안전에 몇 배나 신경을 써야 했고, 비행기를 타고 방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울고불고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첫 비행기의 설렘이자, 서로 토의하고 계획하며 다투고 화해한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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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학교의 학생들보다 안전한가요? 아닙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빼앗는 것은 교사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입니다. 교육의 본질은 위험을 관리하면서, 그 속에서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안전하게 배우고 경험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일부 교원단체가 혹시 모를 사고를 이유로 체험학습을 없애려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학생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가슴 아픈 비극이지만, 그 비극이 모든 배움의 길을 막아야 할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만약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고 등하굣길을 막는다면, 그것을 교육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사고를 거울삼아 더 나은 안전 대책을 세우고, 더 깊이 있는 배움의 길을 고민하는 것이 참된 교육입니다.

정부와 국회의 책임

이런 상황이 발생한 근복적 원은은 정부와 국회에도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떠넘기는 구조, 공무원임에도 과한 민원에 시달리는 현실, 교육활동에서조차 면책권이 보장되지 않는 법과 제도의 허점이 교사들을 '안전만 추구하는 사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하지만 제도가 미비하다고 해서 교사가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공교육은 지역아동돌봄터 같은 민간 기관이 대신할 수 없는, 가장 넓고 안전한 배움의 터여야 합니다.

최근 한 모임에서 "이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배우게 해야 하는 걸까요"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너무 씁쓸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가치 있는 고생'을 외면한다면, 공교육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학교가 제자리를 찾고, 교사들이 본래 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국회와 정부는 체험학습을 없앨 생각보다, 안전 인력을 늘리고 교사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법과 제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안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줄 책임을 기꺼이 져야 합니다.
학교가 다시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의 중심이 되고, 교사가 아이들의 꿈과 안전을 함께 지켜주는 참된 교육자로 서야 합니다.

#수학여행#학생사고#수학여행폐지하는기회#교사는뭘하나#교사맞나요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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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성 (camlife) 내방

반갑습니다. 가입은 참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는 처음입니다. 오마이가 있으니 희망이 있습니다.



독자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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