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대구시, 경상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장동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는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아래 5·18) 관련 4개 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기념재단)와 간담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이들 단체는 모두 <오마이뉴스>에 "장 대표와 만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와 더불어, 5·18 관련 4개 단체 간담회를 진행한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하루 만에 무산된 것이다. 4개 단체는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 "지역 사회의 반발을 고려했다"고 전했고, 일부는 "내란 정당의 대표인 점"을 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일정을 잡은 건 아니었다"며 "취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4개 단체 입 모아 "제안받았지만 안 간다"
국민의힘이 공지한 장 대표 일정에 따르면, 6일 장 대표와 5·18 관련 4개 단체 간담회 일정은 없다. 장 대표는 오후 1시 30분께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진행한 뒤, 오후 3시께 광주 종합쇼핑몰 부지를 찾는다. 이어서 오후 3시 50분에는 광주AI데이터센터를 방문한다.
이에 대해 5·18 관련 4개 단체는 모두 6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간담회 제안을 받았던 건 맞지만, 장 대표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규연 부상자회 회장은 "장 대표와 간담회 일정은 없다"며 "구두로 '함께 참여해 달라', '간담회를 하자'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내란 정당 대표와 무슨 이야기를 하나? 무슨 의미가 있나? 그 사람들하고 같이 (간담회를)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윤남식 공로자회 회장은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는 건) 그 사람들(국민의힘)이 하는 얘기"라며 "저희와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회장은 "시국도 안 좋고, (간담회와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의 정식 공문이 오지도 않았다. 안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양재혁 유족회 회장도 "장 대표와의 만남은 무산"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 회장은 "(원래는) 장 대표를 만나 '우리는 전두환의 내란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사람이다. 윤석열 내란수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일에 앞장서 달라'라는 등의 말을 하려 했다"면서도 "시민단체의 반발도 있고, 또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전날 병원에 입원해 외출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18 기념재단 측 관계자도 "제안받은 건 맞는데,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역사회 내부의 반발 등을 고려해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간담회 진행 여부'를 묻는 말에 "(전날) 일정 공지 그대로 보면 된다", "취소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럼 만나는 것인가'라고 묻자, "공식적으로 저희가 일정을 잡은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장 대표의 민주묘지 참배 소식에 광주전남촛불행동 등 일부 시민단체는 현장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하루 전인 지난 5일엔 광주 지역 81개 단체가 공동 성명을 내고 장 대표에게 5·18 폄훼 및 내란 옹호 등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기도 했다.
관련해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어쨌건 장 대표는 광주와 호남에 진심을 전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규탄) 기자회견을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다른 목소리 가지는 분들도 계신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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