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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 조합원들은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하루 하루 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홈플러스를 살리고자하는 지역 시민, 농민, 입점 업주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24시간 철야 노숙농성 정부의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24시간 철야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24시간 철야 노숙농성정부의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24시간 철야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 안수용

11월, 찬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스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추위를 걱정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홈플러스의 운명이 벼랑 끝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1월 4일, 저는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으로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며 노숙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정부는 결단하고 하루빨리 선량한 인수자를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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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문장을 가슴에 새기며, 다시 길 위에 섰습니다.

며칠 전, 홈플러스 인수를 두고 두 곳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노동계와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은 "경영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우리가 지난 9개월 동안 외쳐온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홈플러스를 살릴 선량한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여전히 미온적이고, 오히려 '이름만 알리고자 하는 세력들'만 몰려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금 하루하루 버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더는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결단할 때"
홈플러스 사태 정부가 나서라 11월 4일 각 정당의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를 살릴 수 있는 M&A를 추진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정부의 즉각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정부가 나서라11월 4일 각 정당의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홈플러스를 살릴 수 있는 M&A를 추진하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정부의 즉각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 안수용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기업의 부실이나 시장의 실패가 아닙니다. 10만 명의 생계가 달린 사회적 위기이자, 지역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국가적 문제입니다. 이제는 정부가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인수자를 세워내야 합니다. 11월 8일까지 정부의 결단이 없다면 저를 포함한 홈플러스지부 지도부들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갈 것입니다. 이 싸움은 저 개인의 결심이 아니라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우리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노숙농성의 밤은 깁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몸을 뉘어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큰 걱정은 제 건강이 아닙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신 수석부위원장님과 사무국장님께서 함께 단식에 동참하신다는 사실에 마음이 짓눌립니다.

차가운 바람보다 더 매서운 건, 정부의 무관심입니다. 홈플러스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결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수개월 동안 거리에서, 국회 앞에서, 본사 앞에서, 수없이 외쳤습니다.

"홈플러스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입니다."

이제는 그 모든 외침이 절체절명의 마지막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숙농성의 밤을 견디며, 저는 다시 마음속으로 되뇌입니다.

"홈플러스를 지키는 사람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홈플러스#청산#정부#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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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홈플러스를 지키는 사람들

안수용 (asy0401) 내방

홈플러스 계산대에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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