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재준 수원시장이 파장동 새빛만남에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파장동 새빛만남에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 ⓒ 수원시

"봉담과천간고속화도로 옆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 방음벽이 너무 부실해서 소음에 시달리고 있어요."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 동네가 교통이 상당히 불편해요. (중학교가 없어서) 중학교 진학을 정자동이나 천천동으로 가는데, 그쪽으로 (가는) 버스 노선이 없어요."

지난 9월 19일 수원시 입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2025 새빛만남- 수원, 마음을 듣다'에서 시민들이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쏟아낸 질문과 제안들이다. 이재준 시장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시민에게 바짝 다가가 자유롭게 즉문즉답을 벌이자, 현장은 금세 뜨거운 열기로 휩싸였다.

이재준 시장이 모든 동(44개)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 시정 계획을 설명하고, 대화를 나누는 '2025 새빛만남'이 기존 새빛만남과 확 달라진 방식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틀에 박힌 '주민 설명회' 탈피한 '2025 새빛만남'... 참여자도 다양해져

지난 9월 8일 매교동에서 시작한 '2025 새빛만남'은 4일 오전 인계동 새빛만남으로 29번째를 맞았다. 이날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새빛만남에 참석한 주민 120명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재준 시장을 만나기 위해 새빛만남을 찾았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화서1동 새빛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화서1동 새빛만남에서 발언하고 있다. ⓒ 수원시

무엇보다 '2025 새빛만남'은 이재준 시장과 주민들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한결 가깝게 좁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권역별로 3~6개 동을 묶어 체육관, 공연장 등 넓은 장소에서 새빛만남을 진행하다 보니, 이 시장과 주민 간에 대화의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올해는 44개 동으로 쪼개서 골목골목을 찾아가 동별로 주민들을 만났다. 이 시장과 주민이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숨소리마저 느끼게 한 것이다.

AD
틀에 박힌 '주민 설명회'를 탈피해 실질적인 '대화의 장'이 마련되면서 관심을 두고 찾아오는 참석자들도 다양해졌다. 동 단체원뿐 아니라 학부모, 대학생, 청소년,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 어린이집 원장, 초중고등학교 교장,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이 새빛만남을 통해 이 시장을 만나고 있다.

특히 어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21일 영흥수목원에서 열린 영통1동 새빛만남에서는 청명고 학생 30여 명과 아주대학교 학생 등 청소년들이 참여해 의견을 냈다. 한 청명고 학생은 "청명고 학생들은 영흥수목원을 무료로 입장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송죽동 새빛만남에서도 송원중, 천천고 학생들이 함께해 청소년들이 바라는 정책을 주문했다.

주민이 묻고, 이재준 시장이 답하는 '즉문즉답' 형식

'2025 새빛만남'은 주민이 묻고 이재준 시장이 답하는 '즉문즉답' 형식을 취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우선 이 시장이 시정 계획, 각 동의 마을 계획을 간결하게 소개한 후 사회자가 돼 주민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눈다. 정해진 질문 내용이나 형식은 따로 없다. 이재준 시장이 마이크를 들고, 객석을 돌아다니며 손을 든 주민을 지목해 질문이나 제안을 받는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화서1동 새빛만남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화서1동 새빛만남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 수원시

 이재준 수원시장이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정자2·3동 새빛만남에 참석한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정자2·3동 새빛만남에 참석한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 수원시

주민이 질문하면 이재준 시장이 바로 답하고, 질문과 관련된 부서의 실·국장이 보충 답변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이재준 시장과 주민의 토론이 이뤄지기도 한다.

지난달 23일 파장동 새빛만남에서는 동원동우고 학부모회장이 "등교 시간대 학교 앞 교통이 혼잡해 학생들이 위험하다.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재준 시장은 먼저 의견을 이야기한 후 "학부모님들이 생각하고 있는 대안도 이야기해 달라"며 목소리를 들었다.

새빛만남은 보통 2시간가량 진행되지만, 질문 열기가 뜨거워지면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주민들의 건의 사항 중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은 즉시 해결하고, 결과를 안내한다. 예산·설계·법령 검토 등이 필요한 중장기 과제는 로드맵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민원을 제기한 시민에게 민원 처리 과정을 지속해서 안내한다.

지난 9월 26일 연무동 새빛만남에 참석한 창용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부회장은 이재준 시장에게 "아이들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최근 수원의 초등학교 앞에서 유괴를 시도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너무나 불안합니다. 초등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에 이재준 시장은 "학교 주변 순찰을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수원시는 곧바로 경찰에 "창용초등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무지구대, 자율방범대가 수시로 합동 순찰을 하고, 단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틈틈이 순찰하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또 10개 동에서 시범 운영했던 '수원새빛돌봄 초등 저학년 등하교 동행돌봄 서비스'를 11월 3일부터 12월 24일까지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으로 자녀 등하교 동행이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초등 1~2학년 자녀를 둔 가정이 대상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행궁동 새빛만남에서 주민들과 대화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행궁동 새빛만남에서 주민들과 대화 도중 활짝 웃고 있다. ⓒ 수원시

제2부시장 시절 시민 설득해 만든 '생태교통 마을', 행궁동에서 '각별한' 새빛만남

지난 3일 행궁동 선경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27번째 새빛만남은 이재준 시장에게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수원시는 낙후되고 침체했던 행궁동 일원을 정비해 2013년 9월 세계 최초로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를 열었다. 축제가 열리는 한 달 동안 행궁동은 '차 없는 마을'로 운영해야 했고,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당시 제2부시장이었던 이재준 시장은 공직자들과 행궁동에 현장 사무소를 설치하고, 주민들을 일일이 설득했다. 축제 이후 행궁동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행궁동 새빛만남에서도 '생태교통 수원 2013'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49년 동안 부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전영숙 행궁동 새마을부녀회장은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 준비 과정을 회상하며 "낙후됐던 행궁동을 수많은 사람이 찾는, 아름다운 마을로 바꿔준 수원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준 시장은 "주민들이 협조해 주신 덕분에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를 잘 치를 수 있었고, 축제 이후 행궁동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명소가 됐다"고 화답했다.

열기 더 해가는 이재준의 '2025 새빛만남', 12월 4일까지 진행

'2025 새빛만남'은 회차를 더 해 갈수록 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행궁동 새빛만남에서도 질문할 주민을 지목할 때마다 10여 명이 동시에 손을 드는 등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 의지가 눈길을 끌었다.

매향중학교 운영위원장은 "등교 시간에 학교 앞에 차량이 엉켜있어 학생들이 위험하다"며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재준 시장은 곧바로 교통 담당 부서 공직자에게 "최대한 빨리 등교 시간에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파악하고, 오후에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조이화 행궁동상인회장은 "2013년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경험한 주민으로서 행궁동 상인들을 위해 '행궁동 지역상생구역 지정'을 추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행궁동 상권은 굉장히 발전했지만, 상점 수가 급증해서 힘들어하는 상인들이 많다. 부동산중개업자 컨설팅 등 지원책을 마련해 주셨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재준 시장은 "임대료가 과도하게 오르면 공실이 늘어나고 행궁동 상권이 무너질 수 있다"며 "지역상생구역으로 지정되면 임대료가 안정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상권이 조성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새빛만남에서는 10명이 넘는 주민이 이재준 시장에게 질문과 제안을 했다.

이재준 시장의 '2025 새빛만남'은 12월 4일까지 계속된다. 이 시장은 "시민의 말씀이 수원의 방향이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 한 분 한 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들의 작은 의견도 소중하게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준#수원시장#수원시#2025새빛만남#이재준의새빛만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