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청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 후에도 국민의힘 지도부에 면담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이유로 이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은 물론 시정연설 현장에도 모두 불참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이 오늘 시정연설에 불참해서 대통령께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라며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이번 시정연설 끝나고 난 뒤에 국회의장과 추가적인 면담이 진행됐었고, (이 대통령이) 의장과 면담 이후에 여야 대표들과 다시 한번 간담회를 요청했는데, 안타깝게도 야당 대표는 응하지를 않았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국회가 민생을 위해서 조금 더 전향적으로 협치의 자세로 나와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김 대변인은 앞서 브리핑 때도 "이 대통령은 '내년이 대한민국 대전환의 시작점이 되도록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정감사에서 나온 지적은 대체로 합리성을 가진 것으로 봐야 한다, 여야 구분 없이 최대한 반영하라'고 지시했다"며 "국회가 대통령의 협치 의지에 화답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시점, 좀 더 지켜보셔야 할 듯"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23 ⓒ 연합뉴스
한편 김남준 대변인은 한미 양국 간 통상·안보 합의 내용을 나열하는 '조인트 팩트시트(합동 설명 자료)'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발표 시점을 전달받은 적은 없다. 좀 더 지켜보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CBS와 한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를 타국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로 인해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가 APEC 정상회의 당시 이 대통령 등을 만나 오는 2030년까지 최신 GPU 26만 장을 정부 및 기업에 공급하기로 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기존에 발표한 것과 같이 26만 장 확보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AI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됐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평가이고 그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정상회담 때 이 대통령에게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회담 중에 있었던 발언들을 다 말씀드리는 것은 외교상 좀 어렵다는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방문 일자라든지, 시기라든지 잡힌 것은 아직은 없다"고 답했다.
북한 외교 분야 원로인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대통령 특사 파견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오늘 국무회의에서도 그렇고 다른 데(회의)에서도 아직은 나온 바 없다"라며 "정부 측 입장이나 메시지는 통일부 장관의 메시지(조의문)으로 갈음해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