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철민(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의원이 4일 열린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대전지역 청소년 관련 기관을 수탁 운영 중인 비영리단체 '넥스트클럽 사회적협동조합(넥스트클럽)'의 종교·정치적 편향성과 위탁기관 운영의 공정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장 의원은 4일 열린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넥스트클럽이 청소년 정책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근무 시간 중 예배 강행, 기관장 친족 채용 등은 공공기관 운영의 기본 원칙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넥스트클럽이 진행한 '성품 성교육 강사 양성과정'에서는 "여성가족부의 누가 북한과 연결돼 있다", "모든 돈이 좌파로 넘어가기 전에 우리가 따와야 한다", "아이들을 망가뜨리는 세력이 못 들어오게 기도해야 한다" 등 정치·종교적 편향성이 드러난 강의가 이뤄졌다는 것.
또 이 단체가 위탁 운영하는 대전청소년성문화센터의 행사 계획(2025년 6월)에는 '교과서에 들어온 미혹하는 논리에 대한 성경적 대응', '성경적인 성교육의 방향과 흐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장 의원은 "국가와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특정 종교의 교리를 전파하는 것은 청소년복지지원법의 목적에 명백히 반한다"고 지적했다.
"근무 시간 예배·기관장 친족 채용까지"
장 의원은 넥스트클럽이 수탁한 대덕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근무 시간 중 예배가 진행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센터장과 직원, 다른 수탁기관장이 참여했으며, 예배 종료 후 센터장이 "기관에서 종교활동이 안 돼서 영상 업로드가 걱정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장 의원은 "기관장이 위법성을 인식하고도 예배를 강행한 것"이라며 공공성 훼손을 비판했다.
또한 넥스트클럽이 '교육부·여성가족부 인가 교육전문기관', '2018년 여성가족부 전문교육기관으로 선정' 등 허위 이력을 내세워 강사 양성 및 사업 확장을 해온 사실도 지적됐다.
장 의원은 "이 단체가 청소년성문화센터, 상담복지센터뿐 아니라 공동체지원센터, 일자리창출사업 등으로 무리하게 수탁을 늘리고 있다"며 "대표의 동생, 딸 등 친족이 기관장이나 계약 대상자가 된 사례까지 있다"고 밝혔다.
장철민 "행정 시스템 기만"… 성평등가족부 장관 "문제 있으면 조치할 것"
장 의원은 "넥스트클럽의 행태는 성평등가족부뿐 아니라 행정 시스템 전체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수탁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국감을 통해 구체적인 문제 제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사업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