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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난주 치러진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난주 치러진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총리에게 박수... 공로자·협상실무자들 표창하자"

엄숙한 국무회의장에 오랜만에 박수와 웃음소리가 흘러넘쳤다.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잇달아 열렸던 지난 한 주 '슈퍼위크'가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를 냈다는 자축의 박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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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8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은 우선 "지난 한 주 숨가쁘게 이어졌던 정상외교 일정이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누군가의 박수 소리를 들은 듯) 잘했다고 박수 쳐주신 거죠?"라고 묻고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다시 한번 치겠습니다"라는 제의가 나왔고, 회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온 국민 여러분들 그리고 각료 여러분들이 다 함께 애써주신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된 것 같다"며 "이번 경주APEC은 총리님 역할이 아주 컸던 것 같아요. 우리 총리님한테 박수 한 번 쳐주시죠"라며 행사를 진두 지휘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치켜세웠다. 김 총리는 APEC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 번이나 경주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현장에 계신 환경미화원, 지방 정부들, 경찰, 기업인들, 언론인들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정말로 헌신적으로 힘을 모은 덕분"이라고 자축했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공로자들을 찾아내 격려하고 표창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관세협상) 실무자들도 표창할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제 시작... 후속 조치 이행에 만전 기해 달라"

그러나 이 대통령은 곧 "이제 시작"이라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어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는 총성 없는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국제사회 질서의 불확실성도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수록 우리는 담대한 용기, 치밀한 준비,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국익을 지키고 국력을 키워서 국민의 삶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되겠다"고 역설했다.

관계 부처에게는 "정상회담 후속 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고, 정치권에게는 "국민의 삶과 국가의 장래가 달린 외교 안보 영역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주시면 참으로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새 정부의 첫 번째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을 하고 온 이 대통령은 "물 한 바가지를 아껴보겠다고 마른 펌프를 방치하면 가뭄에 고통만 길어진다"며 "지금은 재정을 마중물 삼아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공공자산 매각 기본적으로 자제해 달라" 다시 강조

그러면서 "2026년이 국민이 체감하는 대한민국 대전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국회의 초당적인 협력을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며 "정부는 국회의 합리적 제안을 소중하게 경청해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금융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것처럼 보다 많은 인재들이 과학기술로 향해야 초혁신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과학기술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대 과학기술원의 내년도 수시 모집 지원자가 올해에 비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바람직한 일로 보여진다"며 "이들 학교는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방면에 걸친 과감한 지원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꾸준하게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도중 몸살에 걸려 목소리가 이상하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한 이 대통령은 전날 내렸던 '무원칙한 공공자산 매각 보류' 지시에 대해 "꼭 필요한 거, 해야 될 거는 국무총리가 재가해서 처리하되 기본적으로 매각을 자제하는 걸로 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행정부가 소위 공기업 민영화를 너무 쉽게 일방적으로 국민 여론에 배치되게 집행하는 경우들이 있어서 정치 쟁점으로 가끔씩 부각되는 경우가 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니까 국회와 충분히 협의하든지 또는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하도록 제도를 만드는 걸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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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년 (sadragon) 내방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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