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9월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9월 14일 오전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 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부산 첫 방문 일정으로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바 있다. ⓒ 연합뉴스

"내란수괴를 옹호하거나 불법계엄 동조는 지방정부나 의회, 정당에서도 많았습니다. (중략) 내란을 꿈꾸는 극우집단이 다신 대한민국 정치에 발 붙이지 못 하도록 우리 모두 단결해 싸웁시다!"

6.3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2.3 비상계엄에 분명한 선을 긋는 정치연대가 출범한다. 내란 혐의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정치의 한쪽에선 여전히 이와 단절하지 못 한 세력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탓이다. 이들이 차기 선거에서 다시 힘을 얻는다면 내란 청산은 요원하다는 게 시민사회의 시각이다.

부울경 지도에서 '내란 세력' 치워낸 시민사회

AD
광장연합정치부산시민연대, 광장정치울산연대,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는 4일 울산시의회를 찾아 연 합동 기자회견에서 "내란옹호 정당·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꿈꾸고 있다. 이들에게 지방권력을 다시 내어 줄 수는 없다. 장기집권 지역인 부울경에서 저들을 꺾어야 한다"고 나란히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말 '탄핵 반대' 성격의 입장문을 냈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과 이에 동조한 일부 시의원들, 극우 집회에 참석했던 정치인들 사례를 차례대로 소환한 세 단체는 "파면 이후 특검에서 (지난 정부의) 온갖 추잡한 행위들이 폭로되고 있는 지금에도 저들은 달라진 게 없다"라고 개탄했다. 이들이 외친 핵심 구호는 "내란 세력 완전 심판"이다.

지도에서 이들을 빗자루로 쓸어내는 상징행동까지 펼친 참석자들은 "내란 세력의 진입을 막으려면 헌정수호 인사들이 더 많이 지방정부와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협력을 호소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부터 다른 야당, 시민사회까지 폭넓게 뭉치자는 주장을 담았다.

 광장연합정치부산시민연대, 광장정치울산연대,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가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내년 지방선거 관련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장연합정치부산시민연대, 광장정치울산연대,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가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내년 지방선거 관련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광장정치울산연대

가칭 '부울경 시민사회 협의회'를 꾸려 대응하겠단 구상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란옹호 정당·인사 정치계 퇴출운동', '정치제도 개혁운동', '부울경 내란세력 청산을 위한 선거연대' 목표를 내세웠다. 이원규 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울경에는 내란이나 극우와 단절하지 못한 분위기가 여전하다. 이를 제대로 끊어내겠다는 의미"라고 향후 활동을 설명했다.

광장정치울산연대에 참여하는 황성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울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협의회의 성격을 '반국민의힘 연대'로 풀이했다. 그는 "서로 분산해선 해결이 어렵다. 하나로 모여 이러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주된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울경은 2018년을 제외하면 한 정당이 독점하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나온 '내란세력 완전 심판'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치권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란옹호 극우 세력 국민의힘을 정치권에서 아예 퇴출해야 한다"라며 비슷한 발언을 해왔다. 지난달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의 <건국전쟁2> 관람을 놓고 조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퇴출이 역사의 정의고 치유"라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탄핵 과정에서 뜻을 같이했던 세력이 힘을 합쳐 대선 뿐만 아닌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는 자신의 출마보다 당의 역할을 중요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울산에서는 벌써 범민주·진보 진영 간의 연대가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시민사회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이 발족한 '울산개혁위원회'가 그 사례다. 우선 정책을 고리로 서로 뭉쳐 국민의힘 맞대응을 선포했는데, 부울경에서는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이다. 그러나 실제 '선거 승리'의 실현 여부는 연대를 어디까지 확장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인 단일화 등에 대해 서로가 아직 말을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내란#비상계엄#부울경#선거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김보성 (kimbsv1) 내방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