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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월정교 모습을 XR-Bus 내부에서 체험하는 장면 .
신라 월정교 모습을 XR-Bus 내부에서 체험하는 장면. ⓒ 박진호 교수

11월 2일 폐막한 2025 경주 APEC의 핵심 화두는 AI였다. 정상회의장에서는 'AI 시대의 공동 번영'이 논의됐고, 경주선언과 APEC CEO 서밋의 주요 의제도 모두 AI였다. 그런데 회의장 밖에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AI의 미래가 구현되고 있었다.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달리는 시간여행 버스'였다.

'Golden Silla-XR(확장현실) 모빌리티버스'는 첨단 XR기술에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더한 이동형 관광 콘텐츠다.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내부에선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창문 대신 설치된 투명 OLED 스크린이 현실과 가상을 잇는다.

첨성대가 빛기둥으로 변하고, 별똥별이 쏟아지는 신라의 밤하늘이 눈앞에 나타난다. 황룡사 터에 이르면 가상의 9층 목탑이 솟구치며 잃어버린 황룡사가 부활한다. 탑승객은 신라시대로 이동해 시간여행을 경험한다.

Golden Silla 경주 XR모빌리티 버스 외관 모습 .
Golden Silla 경주 XR모빌리티 버스 외관 모습. ⓒ 박진호 교수

이번 XR버스는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가 주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기부금이 포함돼 총 20억 원이 투입됐다. AI, XR,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디지털 복원 기술이 융합된 복합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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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Silla XR버스를 제작한 ㈜토즈의 김기태 대표는 "XR버스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의 부활"이라며 "AI와 XR이 만나면, 잃어버린 신라의 역사가 다시 눈앞에서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XR버스를 꾸준히 연구해온 고려대학교 박진호 교수는 "XR과 AI가 결합한 이동형 플랫폼은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차세대 디지털 문화유산 산업의 새 흐름이 될 것"이라며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관광·교육·외교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자산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기술이 문화를 복원하는 방식'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XR-Bus 체험중 황룡사 용을 다룬 영상 .
XR-Bus 체험중 황룡사 용을 다룬 영상. ⓒ 박진호 교수

XR버스의 확장 가능성은 크다. 태국 아유타야, 튀르키예 트로이, 몽골 하라호름, 베트남 후에 황성,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등 아시아 주요 세계유산에도 같은 XR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XR버스는 APEC 기간에는 참가단만 이용했지만, 11월 5일부터는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된다. APEC 회의 장소인 화백컨벤션센터를 출발해 첨성대와 황룡사지를 거쳐 출발장소로 돌아온다. 예약은 공식 사이트(https://gyeongju.goldenxr.kr/xrbus)에서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ACN아시아콘텐츠뉴스에도 실립니다.


#XR#AI#APEC#경주#황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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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윤 (hsy1025) 내방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에서 행복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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