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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31 08:51최종 업데이트 25.10.31 08:51

늙은 호박 밤 수프, 속이 참 편안합니다

제철 농산물 늙은 호박과 밤으로 만든 요리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직접 심어 수확한 늙은 호박 직접 심어 수확한 늙은 호박 사진입니다
직접 심어 수확한 늙은 호박직접 심어 수확한 늙은 호박 사진입니다 ⓒ 홍웅기

10월 중순에 밭에 갔다 온 남편이 가방에서 늙은 호박 한 통을 꺼냅니다. 버스를 타고 호박을 가져오느라 고생한 남편을 생각하니, 맛있는 호박 요리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듭니다. 요리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할 뿐, 바빠서 거실 한쪽에 놓아둔 채 일주일이 지나면서 상할까 봐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농사를 지어 수확한 농산물을 다듬고 손질해서 건조하거나 보관하는 일이 귀찮고 번거로워지는 요즘입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사다 먹을 때는 소포장이 되어 있고, 손질도 되어 있어 먹을 만큼 사들여 요리만 해 먹으면 편리합니다. 그러나 농사를 하면 좋으나 싫으나 제철에 수확해 보관해야 합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호박을 조각내어 썰어서 껍질을 깠습니다. 일부는 얇게 썰어 말리고, 일부는 호박 수프를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늙은 호박을 손질하고 있는 나에게, 호박씨를 버리지 말고 말리라고 합니다.

손질한 늙은 호박 손질한 늙은 호박 사진입니다
손질한 늙은 호박손질한 늙은 호박 사진입니다 ⓒ 홍웅기

호박 속은 버리고 씨는 발라서 신문지에 널어놓았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는데, 가을이면 늙은 호박 여러 통을 수확해 마루에 놓아두었습니다. 할머니께서 호박을 손질해 죽을 잘 쑤셨는데, 종이에 호박씨를 발라 놓았습니다.

호박씨를 발라 말리고 있다 호박씨를 발라 말리고 있는 사진입니다
호박씨를 발라 말리고 있다호박씨를 발라 말리고 있는 사진입니다 ⓒ 홍웅기

그 호박씨가 햇볕에 마르면 심심해서 하나씩 집어 까먹고는 했습니다. 한두 개 까먹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보면 팍 줄어 있던 기억이 납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던 호박씨, 호박씨를 발라 햇볕에 놓으니 그 맛이 생각납니다.

늙은 호박은 동의보감에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산후 진통을 낫기하고 눈을 밝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청둥호박은 음식 섬유, 비타민 A, 비타민 C, 칼륨 등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늙은 호박과 집에 생밤이 있어 같이 넣고 수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늙은호박 밤수프 늙은호박 밤수프 사진입니다
늙은호박 밤수프늙은호박 밤수프 사진입니다 ⓒ 홍웅기

늙은 호박 밤 수프 만들기
재료: 늙은 호박, 생밤, 소금 약간

썬 늙은호박과 밤을 넣고 익혀 주다 썬 늙은호박과 밤을 넣고 익혀 주는 사진입니다
썬 늙은호박과 밤을 넣고 익혀 주다썬 늙은호박과 밤을 넣고 익혀 주는 사진입니다 ⓒ 홍웅기

늙은호박을 껍질을 벗겨 줍니다.
늙은 호박을 적당한 크기로 얇게 썰어줍니다.
생밤도 작은 것은 그냥 두고, 큰 것은 반으로 잘라줍니다.
냄비에 썬 호박과 생밤, 소금을 넣고 익혀줍니다.
익힌 호박 밤을 한소끔 식혀 믹서에 갈아주거나, 으깨어 줍니다.

취향에 따라 우유에 타서 드셔도 좋은데, 청둥호박과 밤을 넣어서 그냥 먹어도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노지 늙은 호박과 밤이 제철인데, 오장이 편안하게 해 주는 늙은 호박 수프 만들어 먹으니, 마음조차 편안해집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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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호박#밤수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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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웅기 (skfro153)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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