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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29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년 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 한다"고 밝혀다.

이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지난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렸던 13차 APEC 정상회의 당시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회원 여러분의 단합된 목소리를 담은 부산 로드맵을 발표했다"면서 이러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2025년 오늘날 APEC을 둘러싼 대외환경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며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다.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 모르겠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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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위기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APEC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신뢰가 상호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곳 경주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오롯이 녹아 있는 최적의 장소라 자부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론 "삼국 시대의 패권 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서도 천년왕국 신라는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개방을 멈추지 않았고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에 통합의 새 시대를 열었다"며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울렀던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수막새·첨성대·화랑으로 APEC과 경주 연결해

이 대통령은 먼저 "연결은 단절의 시대를 잇는 연대의 힘"이라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역내의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급망 협력이 핵심"이라면서 "지난 5월 통상장관회의에서는 'APEC 연결성 청사진'의 이행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디지털 연결을 통해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목조건축물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된 '수막새'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수막새는) 서로 다른 기왓조각을 단단히 이어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지붕을 완성한다"라며 "이처럼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은 미래성장의 기반이자 핵심수단"이라며 "오늘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경주에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가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 또한 데이터에 기초해 인류에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번영은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라며 "이제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동번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일에 함께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설립한 'APEC 미래 번영기금'을 거론하면서 "신라의 화랑제도가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통일왕국의 시대를 열어냈던 것처럼, APEC의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참석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2025.10.29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참석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2025.10.29 ⓒ 연합뉴스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끌 것"

이 대통령이 끝까지 강조한 것은 '연대와 협력'이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것이 한데 어울리며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는 '조화의 정신'을 중요시한 민족"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케이팝 아이돌과 팬들이 강력한 연대로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며 "이 자명한 진리는 지난 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우리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한 "4개 대륙 21개 경제 체제가 연결된 협력의 무대, 2025 APEC을 미래로 도약할 모두의 무대로 만들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라며 "전쟁의 잿더미에서 산업화를 일궈내고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온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리고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분에게 위기를 헤쳐갈 영감과 용기를 선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국 등에서 1700여 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마티아스 콜먼 OECD 사무총장, BTS의 RM,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공식 세션의 주요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이재명대통령#경주APEC#다자주의#CEO서밋#연대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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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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