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0일 부산민주공원 중극장(큰방)에서 8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발대식을 진행한 부산YMCA ⓒ 부산YMCA
부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민운동 단체 중 하나인 부산YMCA가 28일 오후 5시 그랜드모먼트유스호스텔에서 창립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광복의 물결을 타고 태동해 우리 현대사의 곳곳에서 역할을 해왔던 부산YMCA가 어느덧 여든 살 생일을 맞이했다.
27일 부산YMCA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기념예배 및 회원확장운동 발대식'과 '기념식', '만찬' 등 모두 3부로 진행된다. 부산YMCA가 오랜 시간 지역에서 시민과 동행하며 쌓아온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로 꾸며진다. 100년 비전의 다짐 속에 수십 명의 회원이 80주년을 기념하는 합창을 선보이고, 부산YMCA가 걸어온 길을 확인하는 특별 사진전도 부대행사로 준비했다.
부산YMCA의 역사는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복 직후 '청년이 살아야 민족이 산다'라는 정신 아래 문을 연 부산YMCA는 한국전쟁 상황에서 난민과 고아들을 돕는 사회구호 활동에 힘을 쏟았다. 1970~1980년대에는 청년학생 운동, 민주화 운동으로 시선을 돌리며 그 거점 기능을 했다. 영화 '변호인'의 배경이자 부마민주항쟁의 촉매 역할을 한 '부산양서협동조합'도 부산YMCA에서 시작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YMCA 이사로 참여해 노동법 강의 등을 한 건 유명한 일화 가운데 하나이다. 노무현사료관의 '부산 민주화운동 야전사령관' 대목에는 노 전 대통령이 "부민협 노동문제분과를 담당하며 부산YMCA 노동자캠프에 참여했고, 이후 6월 항쟁의 한복판으로 나아갔다"라는 내용이 소개돼 있다.
부산YMCA는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시민운동의 영역을 더 확대했단 평가도 받는다. 1990년대 이후에는 소비자·환경운동, 국제연대활동 등으로 시민단체 활동의 저변을 더 넓혔다. 특히 청소년·문화 교육, 국제교류, 기후위기 등 의제 대응과 '지역사회의 공익 플랫폼'을 도맡았다고 자평한다.
80주년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각각 "공동체 온도를 지켜온 이웃이자 동반자", "부산의 역사와 언제나 함께한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감사를 표시한 것도 그동안 활동이 부산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기념식에서 이 같은 취지의 축사를 할 예정이다.
부산YMCA의 80주년을 반기는 목소리에 오문범 사무총장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 사무총장은 "지역의 쟁점이나 중요한 사안마다 부산YMCA가 빠진 적이 없었다"라며 8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더 나아가겠단 각오를 다졌다. 그는 "언제나 다음 세대에게 어떤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해왔다"라며 "새로운 공공의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