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의회 이호귀 의장이 지난 16일 열린 '2025 강남 자활페스타'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강남구의회 제공
최근 그린벨트 내 건물 편법 운영 의혹에 대해 의장직 즉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강남구의회 이호귀 의장(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해 도마 위에 올랐다.
구정감시서울네트워크는 지난 16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국면이 이어졌던 2024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서울시 구의회의장단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회의 경우 이호귀 의장은 지난 1월, 윤석열 탄핵 및 체포로 정국이 극도로 민감했던 시기에,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식사한 정황이 확인됐다.
구정감시서울네트워크가 강남구의회가 공개한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호귀 의장은 2025년 1월 6일 오후 6시 4분경, 한남동 관저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한 감자탕집에서 5명과 함께 10만 4,000원을 사용했다.
또한, 1월 15일 낮 12시 31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실제로 체포된 당일, 한남동 관저에서 도보 6~7분 거리에 불과한 한 고깃집에서 12명과 함께 15만 9,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구정감시서울네트워크는 "업무추진비 두 건 모두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한 간담회'라고 기재되어 있으나, 지출 장소가 강남구 관내가 아닌 용산구이며, 당시 시점이 윤석열 탄핵 및 체포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다"라면서 "이호귀 의장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과 지출 장소들이 한남동 관저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해당 간담회가 실제로 어떤 목적과 경위로 진행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의회 예산이 특정 정치집회 참여와 연계되어 사용된 것이 아닌지 철저한 확인이 요구되며 만약 윤석열을 지지하거나 탄핵 반대를 위한 집회 참여에 업무추진비가 사용되었다면, 이는 시민의 혈세가 특정 정치적 목적에 쓰인 중대한 사안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으므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구정감시서울네트워크에서는 지난 9월 22일 강남구의회 홈페이지 내 '24시간 열린현장 민원실'에 해당 사안의 세부 내역 공개를 요청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글에 대한 답변은 아직까지(10월 23일) 올라와 있지 않다.
이에 대해 강남구의회 관계자는 "의회 홈페이지에 올린 민원글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초에 답변을 작성자가 원하는 방식인 이메일로 보낸 상태이며 정보공개 차원에서 취한 조치였다"면서 "직원들은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업무상 그곳에 방문해서 사람들과 만나 사용했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