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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전면 중단 촉구 기자회견 ⓒ 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 너머서울, 문화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10월 2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막대한 예산 낭비와 생태 파괴가 우려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착공식을 규탄하고 사업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막대한 예산 낭비와 생태 파괴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을 강행하며 불통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래 세대에게 감당 못 할 짐을 떠넘길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연간 150만 명이 찾는 성공적인 공간을 불과 6년 만에 폐쇄하고, 기존 비용의 7배가 넘는 3700억 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것은 명백한 세금 낭비"라고 지적하고 과도한 건설비와 운영비 부담으로 좌초된 오페라하우스 계획을 언급하며 "비정형 건축물의 막대한 유지보수비와 매년 수백억 원의 운영비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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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업 완공 시점이 2028년, 즉 차기 시장의 임기 중이라고 지적하며 "오세훈 시장은 '첫 삽'의 성과만 취하고, 이후 발생할 예산 문제와 운영 부담의 책임은 다음 시장과 시민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시민적 숙고와 합의"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단체들도 한 목소리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의 문제를 지적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시시한연구소 김상철 공동소장은 서울시가 "구체적인 설계안이 아닌 '그림'만 보고 디자인을 선정한 뒤 37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백지수표'를 건넸다"고 비판했다. 또한 "설계자인 헤더윅의 해외 공공시설물은 유지보수 문제로 막대한 관리비가 드는 점이 이미 증명됐는데, 서울시가 이를 알면서도 시장의 개인 취향만으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을 상·하단부로 쪼개고, 시 재정이 투입되는 하단부부터 착공하는 것은 향후 사업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려는 '알박기' 꼼수"라며 "오 시장이 진정 자신이 있다면 세빛둥둥섬의 전례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사진을 공개해 시민의 심판을 받으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서 발언한 문화연대 김재상 사무처장은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은 오세훈 시장 문화정책의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규정했다. 그는 오 시장의 문화정책이 ▲대형 시설 건립에 과도한 자원을 쏟아붓는 '랜드마크 집착' ▲관광 수익에 매몰된 '도시 마케팅' 수단화 ▲시민의 일상적 '생활 문화' 권리 배제라는 특징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형 건축물, 천문학적 예산, 시민 배제"로 요약되는 노들섬 사업은 "문화는 없고 개발만 남은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며, 서울아레나, 잠실돔구장 등 다른 '시설 중심, 관광객 중심' 공약들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 처장은 연간 150만 명이 찾는 현재 노들섬의 가치는 "화려한 건축물이 아닌, 시민이 자유롭게 머물고 예술가가 실험하는 '비어 있음'과 '열려 있음'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또한 "3700억 원의 예산으로 이 시민의 공간을 폐쇄하고 거대 구조물로 채우는 것은 문화정책을 시장의 치적을 위한 전시행정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새 건물이 아닌 문화행정의 개혁이며, 노들섬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시민 중심의 문화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서울환경연합 최영 생태도시팀장은 "서울시가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노들섬 사업의 본질은 수천억 원을 들여 생태계를 파괴하는 '토건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서울시의 '맹꽁이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에 대해 "환경 변화에 민감한 양서류에게는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방식"이라며, 이는 "개발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행정적 면죄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최 팀장은 "현재 맹꽁이 서식 환경이 열악해진 것 자체가 지난 20년간 서울시가 강행한 수차례의 강제 이주 때문"이라며 "이미 트라우마가 누적된 맹꽁이들에게 또다시 이주를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의 퇴거 명령"이라며, "3700억 원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노들섬의 자연생태계 그 자체가 가장 가치 있는 예술임을 인정하고 생명을 짓밟는 불도저 행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착공 계획의 전면 철회 및 모든 일정을 보류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시민들에게 묻고 그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오세훈#노들섬#맹꽁이#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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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웅 (skkiop95) 내방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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