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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20 09:13최종 업데이트 25.10.20 09:13

참교사의 길, 저도 열심히 이어 걷겠습니다

이병우 선생님 영전에 드리는 다짐

이병우선생님 묘지 2주년을 맞이해서 이병우를 사랑하는 분들이 다녀와서 올린 사진입니다.
이병우선생님 묘지2주년을 맞이해서 이병우를 사랑하는 분들이 다녀와서 올린 사진입니다. ⓒ 박형준

참교사 이병우 - 추모의 시

김옥성

늘 중심을 잃지 않았던 사람, 폭풍 속에서도 흔들림보다 더 깊이 숨을 고르던 사람.

모두가 외면할 때 그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네. 작은 교사의 목소리에도, 눈물 젖은 아이의 말끝에도.

서울 교육의 새벽을 여는 길, 우리 함께 걸었던 투쟁의 날들. 그대의 말 한마디, 그대의 눈빛 하나가 우리의 깃발이었네.

이제 그 자리에 당신은 없지만 당신이 심은 '참된 교사'의 씨앗은 우리 가슴마다 여전히 자라고 있습니다.

이병우, 그 이름이 바람에 불릴 때마다 우리는 다시 마음을 세웁니다. 참된 교육, 참된 사람, 그 길 위에 다시 서게 됩니다.

선생님께서 떠나신 지 2년. 추모의 시구처럼 바람이 선생님의 성함을 부를 때마다 저는 늘 마음이 미안하고 또 숙연해집니다. 특별히 선생님께서 쓰러지셨던 그해 7월 7일, 저 역시 뇌출혈로 쓰러졌기에, 우리 두 사람이 서울 교육의 격랑 속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한 듯하여 더욱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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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전교조의 굳건한 대표로, 저는 시민단체의 대표로서 서울 교육의 새벽을 열고자 했지요 혁신 교육의 깃발이 흔들릴 때, 곽노현 교육감님이 구속되는 시련 속에서, 우리는 '서울교육살리기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한 호흡으로 전진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귀를 기울이고, 폭풍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셨던 선생님의 모습은 제 투쟁의 가장 든든한 깃발이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저를 회복시켜 이 땅에 남겨두었고, 선생님은 먼저 '참된 교사'의 길을 완성하고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제가 다시 일어설 때마다, 선생님이 대신 이루지 못한 몫까지 제가 살아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때로는 이 회복이 선생님께 진 빚처럼 느껴져 괜스레 마음이 아려옵니다.

선생님, 이제 이 남아있는 시간은 오로지 '참된 교육, 참된 사람'을 향한 선생님의 뜻을 잇는 데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선생님께서 심으신 '참된 교사'의 씨앗이 우리 가슴마다 여전히 자라고 있듯이, 선생님과 함께 걸었던 그 투쟁의 날들을 잊지 않고 교육 현장과 시민사회에서 뿌리내리게 하겠습니다.

작은 교사의 목소리에도, 눈물 젖은 아이의 말끝에도 귀 기울였던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울 교육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혁신 교육의 길을 걷도록 제 남은 힘을 쏟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너무 미안해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제가 조금 더 이 세상에 머물면서 선생님의 정신을 더욱 꽃 피운 뒤, 그때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선생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 "나도 선생님처럼 흔들림 없이 싸웠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도록, 오늘 저는 다시 마음을 세우고 그 길 위에 굳건히 서겠습니다. 선생님, 편히 잠드소서.

2025년 10월 18일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김옥성 드림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옥성씨는 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입니다.


#이병우#전교조#서울교육살리기공대위#상임대표#추모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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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성 (camlife) 내방

반갑습니다. 가입은 참 오래 되었지만 이렇게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는 처음입니다. 오마이가 있으니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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