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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혼 육아가 대세다. 65세인 나도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를 7년째 하고 있다. 5개월부터 주말 육아를 하였는데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주말에 오는 쌍둥이 손자와의 달콤쌉쌀한 육아 이야기로 저출산 시대에 아이가 주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
지난 6월 말에 책을 출간했다. 쌍둥이 손자 5개월부터 주말 육아를 시작했으니 7년이 넘었다. 그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엮어서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요즘 엄마, 아빠 둘이서 아이를 육아하며 맞벌이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육아를 도와주어야 그나마 아이 키우며 일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조부모 육아, 황혼 육아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가 된 것은 그만큼 육아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은아들이 장가를 가 쌍둥이 손자를 낳았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 집은 주중에는 외할머니가 육아를 도와주고, 주말에는 내가 육아를 도와주고 있다. 그렇게 할머니들의 육아로 쌍둥이 손자들은 어엿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책 출간 후 다양한 경험까지

모교 출판 전시회 안내판과 출간 책 전시 모습 출간 작가별로 자리를 만들어주고 출간한 책을 전시해 주었다.
모교 출판 전시회 안내판과 출간 책 전시 모습출간 작가별로 자리를 만들어주고 출간한 책을 전시해 주었다. ⓒ 유영숙

기사를 통해 책 출간 소식을 읽었다며 지난 7월 말에 tbn 교통방송 PD로부터 연락 받았다. 교통방송에 '우리 아이 함께 키워요' 기획 프로그램이 있다며 인터뷰가 가능한 지 물어보았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지난 8월 초에 약속을 잡고 인터뷰를 하였다. 인터뷰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tbn 교통방송을 통해 라디오로 네 번 방송되었다. 인터뷰할 때 함께 녹음한 '저출산 극복 캠페인'도 10월에 방송을 탔다. 내 목소리를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되다니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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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에도 특별한 일이 있었다. 졸업한 모교는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에 동문들이 모여 '어울 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주로 운동장에서 체육행사를 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동문 작가 출판 전시회와 북토크(작가와 참여자가 정해진 책에 대해 대화하는 행사)를 기획해 주었다. 출간한 동문 중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출간 작가라면 꼭 해 보고 싶은 일이 북토크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바로 신청했다.

이번 행사에는 출간한 책 주인공인 쌍둥이 손자와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작은아들과 쌍둥이 손자와 함께 가기로 하였다. 쌍둥이 손자는 이발도 예쁘게 하였다. 책 전시회가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되기에 늦어도 오전 8시에는 출발해야 늦지 않아서 아침 일찍 서둘러 준비하고 출발했다.

출판 전시회와 북토크는 모교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는데 스무 명 정도가 참가하였다. 혼자 하는 북토크가 아니고 단체로 하는 북토크라서 '북콘서트'라고 한 것 같다. '북콘서트'라고 하니 부담이 덜어졌다. 도착하니 작가의 이름표가 등록 장소에 놓여 있었는데 손자가 내 이름을 바로 찾아서 주었다. 안내하시던 분이 "너희 둘이 책 주인공이구나" 하시며 쌍둥이 손자를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다.

책 전시장에는 작가별로 제출한 책 홍보 자료를 게시해 주었고, 책상 위에 미리 우편으로 보낸 출간 책도 전시해 주었다. 나는 지난해 출간한 <매일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해>와 올해 출간한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책을 보냈다. 손자가 책을 한 권씩 들고 할머니 책이라며 펼쳐보며 좋아했다. 쌍둥이 손자는 할머니가 작가라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의 자리에 앉아서 책을 둘러보시는 동문들에게 책에 대해 설명도 해드리고 미리 책을 사 오신 분들에게 사인도 해 드렸다.

출판 전시회 영상자료 화면에 할머니 책이 나오자 깡충깡충 뛰며 손자가 좋아했다.
출판 전시회 영상자료화면에 할머니 책이 나오자 깡충깡충 뛰며 손자가 좋아했다. ⓒ 유영숙

북토크 전 영상으로 오늘 전시한 책을 소개해주었는데 쌍둥이 손자가 할머니 책이라며 손으로 가리키며 좋아했다. 화면을 보다가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할머니, 이름 옆에 있는 숫자는 무슨 숫자예요?"
"그건 대학교에 입학한 해를 말하는 거야. 지우가 2025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잖아. 그러니까 할머니는 1978년에 대학교에 입학한 거지."
"아, 그렇구나. 이제 알겠어요. 할머니는 1978년에 대학교 1학년이셨네요."
"맞아, 우리 지우 똑똑하네."
"할머니, 지우는 박사잖아요."

평소에 연우는 '천재', 지우는 '박사'라고 말하는 지우가 정말 귀엽다. 천재보다 박사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쌍둥이 손자들도 은근히 경쟁심이 있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서 북토크가 시작되었다. 북토크는 영역별로 진행되었는데 '교육 분야, 학생 분야, 문학 분야, 에세이 분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나는 '에세이 분야'로 제일 마지막이었다. 사회자가 내 책의 주인공인 쌍둥이도 손잡고 나가면 좋겠다고 하여서 손자에게 기다리는 동안 자기소개도 연습시켰다.

손자와 함께라 더 뜻깊었던 시간

쌍둥이 손자와 함께한 북토크 동문회에서 마련해준 출간 작가 북토크에서 쌍둥이 손자와 함께 하며 좋은 시간이 되었다.
쌍둥이 손자와 함께한 북토크동문회에서 마련해준 출간 작가 북토크에서 쌍둥이 손자와 함께 하며 좋은 시간이 되었다. ⓒ 유영숙

쌍둥이 손자는 아침 일찍 일어난 데다가 올림픽 대로에 사고가 나서 한 시간 30분 넘게 차를 타고 가서 졸렸는지 손자 한 명은 자는 바람에 북토크에는 쌍둥이 손자 한 명만 손잡고 나갔다. 간단하게 나와 손자도 자기소개를 하고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와 책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이 책은 쌍둥이 손자가 태어날 때부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까지 7년 동안의 쌍둥이 손자 육아 이야기입니다.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지난해 11월에 쌍둥이 손자가 자기들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달라고 할머니 숙제를 내주어서 숙제를 하려고 출간하였습니다. "

쌍둥이 손자가 내준 숙제라는 말에 참석자 분들이 많이 웃으셨다. 나는 그러면서 "책을 읽고 아이가 주는 기쁨을 함께 느끼고,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가 아닌 아이가 많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정말 온 국민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모교에서 베풀어준 출간 전시회와 북콘서트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혼자만의 북토크가 아니고 단체로 하는 북토크였지만, 출간 후 처음 해 보는 북토크에 책의 주인공인 쌍둥이 손자와 함께한 시간이어서 더 의미 있었다. 주말마다 만나는 손자와 앞으로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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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쌍둥이 손자 육아하는 할머니

교사 출신 할머니로 8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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