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만 평의 하늘공원에는 억새가 자라 가을에는 은빛물결을 이룬다. ⓒ 전갑남
아! 내가 이곳에 살면 날마다 올 것 같은 하늘공원. 가을이면 더 아름답다. 누가 여길 쓰레기산이라 하겠나.
긴 가을장마로 흐린 날씨가 계속됐다. 이날은 해가 환하게 떴다. 가을하늘도 하얀 구름과 함께 푸르게 드러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는 월드컵경기장이 있고, 월드컵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또 하늘공원이 코앞이다.
난지도가 쓰레기산에서 다시 아름다운 공원으로

▲월드컵경기장. 2002년 월드컵대회 대한민국 4강신화의 산실이다. ⓒ 전갑남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로 불리던 이곳은 하늘공원이란 이름으로 서울의 명소가 됐다. 하늘공원은 해발 98m, 상부 면적만 6만여 평이다. 월드컵공원 내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다 해서 하늘공원이라 이름 지어졌다.
난지도는 원래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많이 자라고 온갖 꽃들이 피어났던 한강에 있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그런 난지도가 1970년대에 들어서 도시팽창 등으로 어마어마한 쓰레기더미에 묻히고 말았다.
1996년부터 난지도 공원화사업이 여러 해 진행되어 쓰레기산은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억새축제가 있는 하늘공원... 억새는 주연, 코스모스와 댑싸리는 조연

▲월드컵공원에서 하늘공원에 오르는 계단. 400여 계단이 만만찮다. 맹꽁이차를 이용하는 사람도 사람도 많다. ⓒ 전갑남
오는 18일 서울억새축제가 있다 하여 하늘공원을 미리 찾았다. 하늘공원 입구. 오르는 400여 계단이 만만찮다.
"2025년은 억새 빛으로 물들다"라는 펼침막이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제주도 오름 같은 공원에 오르니 은빛 억새꽃이 만발했다. 하늘공원은 별천지로 변했다. 나이 지긋한 부부가 다정히 손을 잡고 걷다 탄성을 지른다.
"원 세상에 이럴 수가. 여기가 서울 맞는 거야!"
"이렇게 드넓게 펼쳐진 억새밭은 처음이야. 정말 멋지네!"
"가을 인생샷 하나 멋지게 남겨야겠네."
도시 안에 갇혀있다가 억새가 피어있는 하늘공원 한복판에 들어서자 딴 세상에 온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샤르락 샤르락!" 바람을 노래 삼아 몸을 흔드는 억새 춤사위가 멋지다. 어른 키만큼 자란 억새가 바람, 하늘빛, 구름이 함께 어울려 노는 듯싶다. 몸도 마음도 잠시 쉬는 느낌이다. 본격적인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하늘공원에 만난 여러가지 억새. 주로 물억새와 참억새가 많다. ⓒ 전갑남

▲억새와 갈대 ⓒ 전갑남

▲억새의 뿌리에 붙어서 기생생물 야고. 우리나라 한라산 남쪽에 분포한다. 하늘공원에서도 볼 수 있다. ⓒ 전갑남
이곳 억새는 제주도에서 많이 들여왔다 한다. 그 과정에서 따라온 '야고'라는 기생식물도 눈에 띈다. 담뱃대 모양의 자주색 꽃이 예쁘다.
공원 입구 쪽 울긋불긋 색칠을 시작한 몽글몽글 댑싸리도 멋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코스모스도 맑은 햇살 아래 화려한 꽃잔치에 한몫하며 하늘공원을 빛내주고 있다.
형형색색 꽃밭에 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멋진 포즈를 취한다. 하늘공원에선 어디서나 셔터를 눌러도 아름다운 화보가 된다.

▲몽실몽실 아름다움을 뽐내는 댑싸리. 지금이 한창 예쁘다. ⓒ 전갑남

▲하늘공원 전망대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전갑남

▲2025 서울억새축제를 앞두고 사람들이 멋진 인증샷을 날리고 있다. ⓒ 전갑남
제24회 서울억새축제 <억새 빛으로 물들다>
일시 : 2025. 10.18~10.24
개막식 : 10. 18. 18:00~19:00
장소 :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in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