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동작구민 화합 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이 줄다리기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 박정길
"노량진 수산시장 구경하다가 우연히 들렀는데, 정말 멋진 행사네요!"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친 뒤, 쌀쌀한 가을 날씨가 이어진 18일 오전, 서울 노량진축구장은 환한 웃음과 응원 소리로 가득했다. 동작구가 주최한 '2025 동작구민 화합 체육대회' 현장에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뜻밖의 외국인 관광객들도 함께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구경하던 중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함성에 발길을 멈춘 독일인 부부와 딸은 기자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행사가 열리고 있길래 한번 들러봤어요." 부인은 "우리 딸이 직접 참여해보고 싶어해요"라며 웃었고, 남편은 "정말 멋지네요(Very, very nice)"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가 "동작구민들이 함께 즐기는 지역 체육대회예요"라고 설명하자, 부부는 "이런 공동체 문화가 정말 인상적이에요. 한국 사람들은 참 에너지가 넘치네요"라며 감탄했다.
이번 체육대회는 동작구체육회가 주최·주관했으며, 동작구 내 15개 동에서 구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였다.
행사 첫 무대는 '동작구 어린이·청소년 태권도 시범단'의 기합 소리로 시작됐다. 힘찬 발차기와 품새가 이어지자 관람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 개회식 인사는 간결하면서도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축사에 나선 동작구 나경원 국회의원은 "공정한 룰 속에서 모두 좋은 성적 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라고 전했고,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동작구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오늘 행복한 체육대회 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개회식이 끝난 후 박 구청장과 나 의원이 15개 동의 부스를 일일이 방문하며 사진도 찍고, 구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소통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어 열린 15개 동 대항 경기는 볼풀농구, 후크볼,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이어달리기 등 5종목으로 진행됐다. 화합과 단합의 상징인 줄다리기 경기에 참가한 신대방 2동 선수 심 아무개씨(50대)는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미리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며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주민 유대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웃었다. 박 아무개씨(40대)는 "서로 이웃끼리 모르고 사는 사회 속에서 이렇게 한 팀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니 참 신기하다"고 전했다.
주민 참여형 경기에서는 양동이에 신발 던지기, 만보기 댄스, 보물찾기 '동작이를 찾아라'가 진행되어 남녀노소가 한바탕 웃음을 나눴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방문객들은 '플레이존'에서 미니 범퍼카와 에어바운스를 즐기며 활기찬 시간을 보냈다. 오후 3시부터는 가수 김태우, 신유, 김범룡과 전자현악 퍼포먼스팀의 공연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행사 마지막은 시상식과 폐회식으로 장식됐다. 안전관리 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행사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발굴에 힘쓰겠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특히 1인 가구, 노년층 등 사회적 교류가 필요한 이들에게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구청 관계자는 "가을철 구민 체육대회는 매년 주민 만족도가 높다"며 "올해도 많은 구민이 참여해 즐겁게 소통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쌀쌀해진 가을의 한가운데서 열린 이번 화합 체육대회는 동작구 공동체가 함께 호흡한 따뜻한 행사였다.

▲2025 동작구민 화합 체육대회 식전 공연에서 ‘동작구 어린이·청소년 태권도시범단’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 박정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