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과 정을호 의원이 14일 서울 마포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자택 앞에서 동행명령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백승아·정을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4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사유서 제출 없이 불출석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동행명령을 집행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백승아·정을호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45분 국회에서 발부한 동행명령장을 들고 이 전 위원장의 자택이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여야 합의로 증인으로 채택한 이 전 위원장이 끝내 국감 출석을 거부했다"며 "이에 따라 국회는 국회증언감정법 6조에 따라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단순한 불출석이 아니라 국정감사를 회피할 목적으로 잠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가 교육정책을 책임진 위원장으로서 국민 앞에 최소한의 양심도 책임감도 없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거북이 상납 의혹·매관매직 의혹·측근 채용비리 의혹 등 국가 교육의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교육농단을 저질러놓고 해명 한마디 없이 잠적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장에 반드시 출석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국민들 앞에 직접 해명하시라"고 말했다.
이후 백 의원과 정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자택 앞에서 초인종을 3번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이 전 위원장을 불렀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의 자택 앞에는 국회에서 보낸 국정감사 증인출석요구서 2개와 지난 2일 김건희 특검에서 보낸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있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과 정을호 의원이 14일 서울 마포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자택 앞에서 동행명령장 전달을 하지 못하고 돌아나오며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자택 출입문에 국정감사 증인출석요구서 2개가 놓여 있다. ⓒ 전선정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자택 출입문에는 교육위원회와 김건희 특검에서 보낸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붙어 있었다. ⓒ 전선정
백 의원은 문 앞에 방치된 증인출석요구서 2개를 가리키며 "이 전 위원장이 국감에 불출석해서 동행명령장 발부해서 자택에 왔는데, 보시다시피 계시지도 않는 상황이고, 증인출석요구서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보시는데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에 대한) 사유서 제출도 없이 잠적한 것에 큰 유감이다"라며 "종합감사에라도 출석하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도 "종합감사는 오는 30일인데, 그때는 반드시 출석해서 소명하시는 게 국민에 대한 의리"라며 "혹시라도 이 안에 계실 수도 있는데, 지금 계시면 지금이라도 나오셔서 함께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김건희에게 5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윤석열 정부에서 새로 만든 기관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출석했고,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특검팀은 오는 20일에 이 전 위원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