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의 모습. 경찰은 참사 닷새 째인 이날 공항운영사와 관제시설,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2025. 1. 2 ⓒ 김형호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관제 인력이 국토교통부가 정한 기준보다 크게 밑돈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각 공항별 관제사 현원 및 국토부 인력산정 기준에 따른 인원'에 따르면, 전국 15개 공항 관제시설(관제탑·관제소)에 필요한 관제사는 모두 534명으로 돼 있다. 그러나 현원은 388명에 불과해 충원율 72.7%에 머물렀다.
관제사 충원율 여수공항 31.2%, 무안공항 35.0%... "전국 최저"
특히 지난해 말 항공 참사가 난 무안관제탑의 경우 국토부 인력 산정 기준엔 20명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 근무한 현원은 7명으로 충원율 35%에 그쳤다. 여수관제탑도 기준 16명 대비 현원은 5명으로 충원율 31.2%에 불과했다. 나머지 전국 관제탑은 충원율 40.0~90.1%를 보여, 여수관제탑과 무안관제탑이 최저치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은 관제사들의 초과노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가 윤 의원실에 제출한 '관제사 월별 평균 근무시간(주당 근무시간)'에 따르면 관제시설 15곳 중 7곳은 평균 주 52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원율이 30%대에 그친 무안관제탑의 경우 올해 1~5월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간은 61~66.7시간 근무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여파로 현재 무안공항은 여객기 이착륙이 중단됐지만, 훈련용 항공기 이착륙은 이뤄져 관제 업무는 계속되고 있다.
윤종오 의원은 "관제사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고도의 안전직종"이라며 "인력 부족이 장기화되면 초과노동의 일상화로 인해 수면 부족·만성 피로·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곧 항공안전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안공항에서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제주항공 2216편이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 미전개 상태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이탈,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2024년 각 공항별 관제사 현원 및 국토교통부 인력 산정 기준. 국토교통부가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이다. ⓒ 윤종원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