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을생각하는시민모임 대표 김옥성 목사는 서울 강북구를 중심으로 혁신교육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 허성수
작은 교회를 목회하면서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에도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열정을 쏟는 성직자가 있다.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하늘씨앗교회를 담임하는 김옥성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 목사는 '교육을생각하는시민모임' 대표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그의 교육관은 서울대를 많이 보내기 위한 수능 점수 올리기식 과외수업 지원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그는 명문대를 목적으로 줄을 세워 치열하게 경쟁을 시키는 학교교육에 문제를 제기한다. 지역사회가 학생 각자의 적성과 특기를 찾아주고 진로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에 대한 그의 지론이다.
그가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삼양동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삼양초등학교에 2명의 자녀를 보낸 학부모였던 그는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며 운영위원장까지 맡게 되었다. 그 후에도 꾸준히 학교교육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동안 교육감 직선제 도입으로 서울시교육청에 진보교육감이 선출되자 혁신교육을 기대하면서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는 '교육을생각하는시민모임'(교육생각)을 이끌면서 삼양동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 3~4시 이후 하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마을이 학교'라는 목표로 꾸준히 공교육운동을 펼쳤고, 강북구청도 적극 지원격했다. 가장 큰 성과는 2015년 서울시교육청의 혁신교육지구 공모사업에 강북구와 함께 지원해 선정된 것이다. 강북구혁신교육지구는 서울시 5억원, 성북강북교육청 5억원, 강북구 5억원, 도합 15억원으로 지역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였다.
"당시 박겸수 강북구청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우리는 지역아동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고, 강북구가 25개구 중 가장 모범적인 혁신교육지구가 될 수 있었죠."
김 목사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구청과 함께 매년 100명 넘게 마을교사를 양성하고 아이들에게 교육활동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마을교사들이 마을에서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커피 바리스타 교육도 하고, 학교에 강사로도 파견을 해 각종 동아리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그 활동의 중심에 '교육생각'이 있었죠."
매년 가을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강북혁신교육지구 페스티벌을 열었는데, 이 행사는 학생들이 1년 동안 활동한 결과물을 공개하는 축제로 이어졌다.
"강북혁신교육지구 페스티벌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기획해 발표도 하고 전시도 했습니다. 먹거리를 팔기도 하고, 페이스페인팅, 바자회,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했습니다. 학생 동아리들이 1년 동안 각자 해왔던 것을 결산하는 행사였죠. 강북혁신교육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위원장에 구청장, 교육장, 교육생각 대표인 제가 맡아 그렇게 10년을 해왔는데…."
김 목사는 민관 협치로 하던 행사가 최근 관 주도 행사로 전락했다며 아쉬워했다. 2022년 7월 이순희 구청장이 취임한 후에는 교육관련 업체에 외주를 줘 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구청이 주도하는 행사에 시민단체와 학생들은 동원 대상이 돼 버렸습니다. 전문 업자들에게 위탁하기 시작하면서 배제된 마을 활동가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박겸수 전임 구청장은 지역에 행사를 맡기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참여했죠."
김 목사는 전임 구청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데도 혁신교육의 방향이 전혀 다른 이순희 구청장의 정책에 거듭 실망과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