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울산 달천운동장에서 열린 미얀마 축구대회. ⓒ 한국미얀마연대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현지 언론보도. ⓒ 킷딧미디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사정권에 의한 민간인 희생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출신 활동가와 이주노동자들은 고국의 봄혁명을 염원하는 활동을 벌였다.
12일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연마연대,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는 미얀마 현지와 해외 언론 보도,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와 소수민족 무장세력의 발표를 종합해 여러 소식을 전했다.
미얀마 사가잉주 짜웅우 지역에서 지난 6일 저녁 주민 수십 명이 사망‧부상한 군부의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가 비난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당시 불빛축제(씨미 툰 뿨) 현장에 군부가 폭탄을 투하해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와 여성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킷딧 미디어>에 따르면, 10일까지 양곤에 주재하는 영국, 호주, 스위스 대사관에서 미얀마 군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대사관은 "이번 축제 기간 중 공격을 포함하여 군부가 민간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가하는 공격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스위스 대사관은 "종교 축제 중에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군부 공습을 규탄하고,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는 것은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 영국대사관 대표는 "영국 정부는 미얀마 국민에 대한 폭력을 계속 저지르는 미얀마 군부 정권의 행위를 규탄한다. 우리는 미얀마 군부를 포함한 모든 관련 조직이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엔개발계획(UNDP)은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에서 징병 가능성과 강제 징집 위협 때문에 미얀마 청년 약 250만 명이 개인 안전에 대해 거의 항상 불안해 하며, 600만 명 이상의 청년들이 밤 시간대에 전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고 <킷딧미디어>가 보도했다.
UNDP는 "벼랑 끝 세대 : 미얀마 청년들의 안전과 사회적 도전(The Generation at the Edge: Youth's Security and Social Challenges in Myanmar)"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의 위기 속에서 개인적 불안정과 사회적 우려가 청년 거주자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UNDP는 약 250만 명의 청년이 개인 안전에 대해 거의 항상 걱정하며 살고 있으며, 600만 명 이상이 밤에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UNDP는 "미얀마의 장기적인 불안정, 경제적 어려움, 이주, 그리고 공포가 청년들의 인간 안보(Human Security), 즉 희망, 두려움, 불안이 없는 삶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신 건강까지도 훼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에서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진영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따(타)앙민족해방군(TNLA), 까렌민족자유군(KNLA),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소수민족 무장세력들이 '형제동맹'을 구축해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NUG 등에 의하면, 군당국이 만달레이 지역 마을을 급습하여 5명의 청년을 납치하고 군복무를 강요했으며, 바고 지역 한 마을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8일 군부가 만달레이 지역 코네마을의 한 사원을 폭격하여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부상을 입었고, 타옛 차웅 타운십(군)에 대한 공습으로 4명이 부상을 입고 가옥이 파손되었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곳곳에서 미얀마인들이 고국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 인천 부평역 앞과 수원역 앞에서는 활동가와 이주노동자들이 이번 주말에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피란민 돕기 모금운동을 벌였다.
울산 달천운동장에서는 12일 "미얀마 민주화 돕기 축구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축구 경기를 벌이기도 하고, 봄혁명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위수따 스님(대구, 찟따수카 미얀마 사원)은 "축구대회 참가자들이 고맙다"라며 "미얀마 민주화가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라며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화를 염원하며 5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것이 아주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축구대회에 함께 한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민주주의가 쉬운 일이 아니다. 희생이 뒤따르기는 하지만, 고국의 국민들은 너무 힘들어 한다"라며 "우리는 군부가 타도될 때까지 지원하고 투쟁하고 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군부쿠데타가 발발했다.

▲12일 울산 달천운동장에서 열린 미얀마 축구대회. ⓒ 한국미얀마연대

▲부평역 앞 미얀마 피란민 돕기 모금운동. ⓒ 한국미얀마연대

▲수원역 앞 미얀마 피란민 돕기 모금운동. ⓒ 한국미얀마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