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1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영일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반대를 외치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 및 이동조치됐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진보 대학생들의 자주독립 대학생 시국 농성단은 1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노 아메리카(NO AMERICA)' '노 트럼프(NO TRUMP)'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트럼프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대학생들은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대해 3500억달러 대규모 대미 투자를 선불로 요구하고 있다.이게 날강도 아니면 뭐가 날강도냐"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나라에 오지 말라"고 규탄했다.
"트럼프가 3500억 달러를 선불 현금으로 투자하라며 약탈적 요구하고 있다"
한 대학생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던 우리 노동자 300여 명이 쇠사슬에 묶인 채 불법 체포 구금됐었다. 미국은 더 많은 투자를 강요하기 위해 우리 국민을 인질로 삼은 것이다. 동맹국 국민을 마구잡이로 잡아가고도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민의 존엄과 주권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한국에 3500억 달러를 선불 현금으로 투자하라며 약탈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주권 무시에 이어 날강도 같은 투자 강요까지 그 뻔뻔함은 극에 치닫고 있다"고 규탄했다.

▲경찰이 해산 조치를 경고하자 대학생들이 기자회견 대열에서 농성 대열로 자리를 바꿔 스크럼을 짜고 경찰의 해산 조치에 항의했다. ⓒ 이영일
대전에서 참여했다는 한 대학생은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대해 3500억 달러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선불로 요구하고 있다. 한화로 약 50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우리가 보유한 외환 보유액 4220억 달러의 85%가 넘는 수준이다"라며 "우리나라도 당당하게 자주적으로 관세 협상과 투자 반대에 나서야 한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트럼프에게 무서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며 성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서 일하던 우리 노동자 수백명을 불법 체포하고서도 단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는 트럼프가 이 땅을 밟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트럼프가 방한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미국의 투자 강의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국익, 자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약탈적인 행태에 맞서 농성 투쟁을 가열차게 벌일 것"이라고 선포했다.
경찰, 기자회견 빙자한 불법집회라며 강제 해산 조치

▲경찰이 대학생들을 이동시키자 대학생들이 “한국 경찰이 바른 말을 하는 대학생, 대한민국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 이영일
대학생들이 기자회견 발언 중 구호를 외치자 경찰은 기자회견을 빙자한 불법 집회라며 여러차례 해산을 경고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언과 구호를 이어갔다.
경찰이 재차 해산 조치를 경고했으나 이들은 기자회견 대열에서 농성 대열로 자리를 바꿔 스크럼을 짜고 경찰의 해산 조치에 항의했다. 이에 경찰은 채증과 함께 한명씩 끌어내며 대학생들 일부를 연행해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한국 경찰이 바른 말을 하는 대학생, 대한민국 국민을 탄압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대학생들은 트럼프로부터 대한민국의 존엄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