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가 9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2025.10.10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인 10일 야간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열병식 동향에 대해 "지금 장비나 미사일 등을 동원해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오늘(10일) 야간에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부터 최근까지 열린 7번의 열병식을 모두 야간에 진행해 왔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후 늦게부터는 (평양 지역에) 시간당 1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열병식은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항공 전력들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 등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워낙 기만, 과장에 능한 조직이기 때문에 다른 수를 쓸 수 있어 미리 예측해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공개를 하고 사진이나 영상이 나오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와 관련 "이번과 같은 해외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기존 북한 당 창건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는 주로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방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북한 노동당 창건 행사를 위해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도 국빈 방문했다. 중국 총리는 16년 만에, 베트남 최고지도자는 18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단상에 올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전날(9일) 밤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경축하기 위해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위치한 '5월 1일 경기장'에서 큰 규모의 불꽃놀이를 포함한 전야제 성격의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