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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70여명이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민간 선박 나포 중단 및 한국 평화활동가 '해초'구금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70여명이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민간 선박 나포 중단 및 한국 평화활동가 '해초'구금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 이영일

지난 1일 이스라엘이 구호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민간 선박 '글로벌 수무드 함대' 44척을 나포하고 인도주의 활동가 462명을 구금해 국제적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인 활동가 1명이 탑승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박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함대연합(FFC) 소속의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마들린호'가 한국시간 8일 오전 11시 40분경 가자지구에서 약 230㎞ 떨어진 공해상에서 선박 11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으며 여기에는 한국 평화활동가 '해초(27. 김아현)' 활동가가 탑승해 있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기자회견 1시간 30분전 해초 활동가가 탄 선박의 나포 소식이 전해졌다고 밝혔다.

 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가 해초 활동가의 무사 귀환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가 해초 활동가의 무사 귀환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 이영일

한국인 평화운동가 탄 가자지구행 선단 이스라엘에 나포... 구금 상태서 추방 강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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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해초 활동가가 탄 '알라 알 나자르'호가 포함된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마들린호' 선단은 지난 9월 27일 나폴리에서 출발했다. 현재 나포돼 구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자진 추방을 선택할지 여부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초 활동가는 한국 시간으로 7일 새벽 <오마이뉴스>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나포될 것을 대비해 출항 이전과 항해 중에도 트레이닝 중이지만 어떤 상황이 닥칠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우린 나포될 겁니다" 팔레스타인 목전 배 위, 보름달 만난 한국인의 호소, https://omn.kr/2fkh8]

해초와 한국의 평화 항해를 하고 있는 '요나스 웨일'이라는 배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공평의 프로젝트 매니저 수피아씨는 "해초 활동가가 9월 17일 출국해서 프랑스로 이동해 시칠리아에서 훈련하며 준비했고 9월 27일 9대의 세일링 요트로 함께 출항했다. 10월 8일 동쪽으로 항해를 시작해 오전 10시 가자지구 전방 230킬로미터 해역을 항진중 나포됐다"고 밝혔다.

 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가 해초 활동가가 가자지구 항해 전 쓴 편지가 낭독되자 울음을 터뜨렸다.
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가 해초 활동가가 가자지구 항해 전 쓴 편지가 낭독되자 울음을 터뜨렸다. ⓒ 이영일

수피아씨는 "수감된 선원들이 자진 추방을 요청할 것인지 법적 절차를 밟아서 추방당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며 어디로 추방될지는 미정이다. 현재 한국대사관이 해초의 신변 보호를 위한 대응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불법 체포를 규탄하고 해초를 조속히 석방하도록 촉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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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 '팔레스타인과 함께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활동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람들을 학살한 지 2년이 지났고 6만명이 넘게 죽었다. 어린이들이 매일 28명이 죽는다.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이후에 인종 청소라는 범죄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그 국제 범죄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또 "많은 국가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성명으로는 이 학살을 멈출 수 없다. 해초님을 비롯한 평화 활동가들이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러 갔는데 이들에 대한 공격을 이스라엘이 계속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한국에만 갇힐 수 없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이 바로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다.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70여명의 시민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해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추석연휴를 맞아 청계천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이들의 주장을 멈춰 서 들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70여명의 시민 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해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추석연휴를 맞아 청계천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이들의 주장을 멈춰 서 들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 이영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을 향해 ▲ 구금자 즉시 면담 및 변호사 조력 허가 ▲ 구금된 활동가들이 필요 물품을 제공받도록 조처할 것 ▲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강력 항의할 것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중단 및 가자 봉쇄 즉각 해제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추석연휴를 맞아 청계천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이들의 주장을 멈춰 서 들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어떤 시민들은 이들의 주장에 맞장구를 치며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 2년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학살로 6만 7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생자 다수는 여성과 아동, 노약자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도 점점 높아지는 양상이다. 지난 3일 이탈리아에서는 선박 나포와 활동가 체포에 항의하며 200만 명이 하루 총파업에 참여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7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한국에서도 격주 토요일마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 학살 규탄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가자지구#이스라엘#민간선박나포#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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