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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7일 오후 5시 25분]

이재명 대통령의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 출연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아래 국정자원) 화재 이후 대통령 행적을 공개하라며 이른바 '잃어버린 48시간'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48시간 행적 다 거짓말이었다는 것은 명예훼손"

 지난 9월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지난 9월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국정자원 화재 사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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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전산망이 불타서 초유의 국가 마비 사태가 일어났던 그때 대통령은 어디 있었는가"라며 "대통령은 또 보이지 않았다. 사고 수습은 공무원들에게 맡겨둔 채, 예능을 찍고 있었다"고 힐난했다. 다른 글을 통해서도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10월 3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서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 대통령 행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었다"며 "그런데도 장 대표는 '48시간 행적이 다 거짓말이었다'고 단정해서 말하고 있다. 이것은 명예훼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월 28일 오전 10시 50분에 국정자원 화재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등이 대통령에게 직접 화재 관련 상황을 대면보고했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에는 대통령이 직접 정부서울청사에 가서 관계부처 장관과 17개 시도지사 등과 대면 및 화상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 수습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이었다.

"대통령 언행은 그 자체가 메시지"... '냉부해' 역대 최고 시청률 찍어

 6일 방영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추석 연휴 특집으로 출연했다.
6일 방영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추석 연휴 특집으로 출연했다. ⓒ JTBC 유튜브 갈무리

김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정무적 차원의 TV 출연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UN 갔다 와서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귀국하자마자 국정자원 화재 이후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고 다 했었다"며 "이 모든 조치를 다 한 뒤 K-푸드를 알리기 위해 <냉장고를 부탁해>를 촬영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대통령의 언행은 그 자체가 메시지"라면서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키우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방송 촬영에 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거짓말이었다'는 식으로 자꾸 정쟁화시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당리당략, 발목잡기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2014년 프로그램이 첫 방영된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방영 시청률이 8.9%(전국 기준)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전까지 <냉장고를 부탁해> 최고 시청률 기록은 2015년 8월 가수 지드래곤과 태양이 출연했던 회차로 당시 시청률은 7.4%였다.

장동혁 "공포 정치"... 김민석 "대통령의 1인 다역은 필연적"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공포 정치"라고 응수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영화 < 건국전쟁2 > 관람 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여당이 나서 제1야당 대표를 고발한다는 것은 모든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묻는 게 명예훼손이 된다면 민주당 외에 다른 정당은 국회에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여야 공방에 대해 "이런 일조차 시비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심정을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전하면서 "이번 방송은 아예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식재료'를 주제로 제작되고 넷플릭스에 공개돼 전 세계인이 함께 볼 수 있어 출연하신 것으로 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대통령의 동시다발 1인 다역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현정#장동혁#냉장고를부탁해#주진우#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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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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