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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의 부스로 운영되는 윷놀이 존에서 개장 첫날(10월 3일) 가족들이 함께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3개의 부스로 운영되는 윷놀이 존에서 개장 첫날(10월 3일) 가족들이 함께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 박정길

"너무 재밌어서 집에 가기 싫다고 그래요."

10월 4일, 추석 연휴를 맞아 동작구청 지하 전통놀이 체험장을 찾은 한 40대 학부모의 말이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윷놀이판 앞에 앉아 윷가락을 던지며 웃고 아쉬워하기를 반복했다. 아이는 "재밌어요!"라며 활짝 웃었고, 부모는 "추석 맞이 전통놀이 체험이 마련돼 있어서 가족끼리 즐기기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가족은 원래 초대형 미끄럼틀 '디라이드(D-lide, 가칭)'를 체험하기 위해 청사를 찾았다가 우연히 전통놀이 공간을 발견했다고 한다.

"초대형 미끄럼틀이 유명해서 보러 왔는데, 내려와 보니 윷놀이가 준비돼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윷놀이 규칙도 잘 알고 재미있어 해서 같이 즐기게 됐습니다."

초대형 미끄럼틀과 전통놀이, 먹거리까지 한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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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4만4672㎡,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진 동작구청 신청사는 행정과 상업시설이 결합된 국내 최초의 '관상복합청사'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상가와 푸드코트가 들어서 있으며, 지상 2층부터 10층까지는 통합민원실을 비롯한 41개 부서가 자리하고 있다.

청사 내부에는 높이 15m의 초대형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은 물론 성인도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조형물로 활용된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한다. 현재는 '디라이드(D-lide, 가칭)'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새 명칭을 공모할 예정이다.

지하 1층에는 테마형 놀이터가 마련됐다. 대형 윷놀이, 팽이치기, 재기차기, 투호 등 전통놀이와 달고나 만들기, 떡메치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윷놀이는 3개의 부스로 운영돼 팀 단위로 교대로 참여할 수 있으며, 탁구대와 아이들을 위한 토이존, 오락기도 마련돼 있다.

먹거리 공간도 풍성하다. 지하 1층과 1층에서는 관내 소상공인과 새마을회가 참여한 간식·음료 부스가 운영되며, 청사 내 입점 상가들도 연휴 기간 동안 영업을 이어가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주민·상인 모두 웃는 추석..."구청이 이웃 같은 공간 되길"

구 관계자는 "초대형 미끄럼틀을 타러 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단순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전통놀이와 상가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주민과 상인 모두가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반응은 뜨겁다. 연휴 첫날에는 하루에만 23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단순히 초대형 미끄럼틀을 즐기러 왔다가 전통놀이와 먹거리를 경험하고 만족하는 방문객이 많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이며, 추석 당일(10월 6일)을 제외하고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구청사는 평소 주민들에게 '연휴에는 문을 닫는 곳'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주민은 "아이와 함께 와서 전통놀이도 하고 간단히 식사까지 하니 집 근처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올 추석은 신청사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며 "구청이 단순한 행정 공간이 아니라 생활 속 휴식·문화 거점이자 이웃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키워가겠다"라고 밝혔다.

 동작구청 신청사 내 초대형 미끄럼틀
동작구청 신청사 내 초대형 미끄럼틀 ⓒ 박정길


#윷놀이#가족체험#전통놀이#축제현장#동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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