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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에서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키푸르에 회당을 겨냥한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GMP)은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용의자 외 30대 남성 2명과 60대 여성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용의자는 시리아계 영국 시민권자로, 같은 날 오전 9시 38분께 크럼스올 히튼 파크 히브리 회당 외부에서 경찰의 대응 사격을 받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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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BBC는 한 목격자를 인용해 "기도가 시작되자마자 사건이 벌어졌지만 랍비 워커가 침착하게 신도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또 인근 거주자는 "용의자가 차에서 내린 직후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으나 랍비 워커가 회당 문을 닫아 내부를 보호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영국 내 유대인 공동체와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덴마크에서 열린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키어 스타머 총리는 급히 귀국해 긴급 대책회의인 코브라(COBRA)를 소집했다. 스타머 총리는 경찰력을 증강해 유대인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며 "유대교 달력에서 가장 신성한 날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극도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도 성명을 통해 "특별한 날에 발생한 참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위로를 전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역시 "잔혹한 테러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현지 유대인 단체 및 당국과 협력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종교적으로 중요한 날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유대인들에겐 더욱 큰 충격과 상처가 되고 있다. 욤키푸르는 유대교에서 속죄와 금식의 날로, 신이 한 해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신성한 절기로 여겨진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이번 충격적인 공격은 모든 공동체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촉구했다. 영국 내 무슬림과 가톨릭 지도자들도 연대 메시지를 내며 평화를 강조했다. 영국 무슬림 네트워크 의장 이맘 카리 아심은 "반유대주의는 어떤 형태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갈등이 영국 사회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영국 성공회 요크 대주교 스티븐 코트렐 과 맨체스터 주교 데이비드 워커는 화합과 존중의 가치를 강조했다.

정치권도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맨체스터 시장 앤디 번햄은 SNS에서 "책임자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민 안전 확보를 약속했다. 노동당 관계자는 당국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비판했고, 보수당·자민당·개혁당·녹색당 등 주요 정당 지도자들도 모두 애도와 규탄의 입장을 밝혔다.

#영국맨체스터#시나고그공격#욤키푸르사건#반유대주의#키어스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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