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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같은 날 연달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여 공세'를 이어 갔다.

2일 오후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같은 날 오전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제1야당 '투 톱'이 시차를 두고 별도의 간담회를 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메신저를 분산해 최대한 여론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석 민심 밥상에 여권발 악재를 부각해 여론의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이다.

특히 진종오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최근 제기한 특정 종교 신도 3000명 동원 의혹, 그리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전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 심각하게 사전선거운동... 명확히 수사하고 기소해야"

진종오 의원은 앞서 예고한 대로 1일 오후에 제보 받은 녹취 음성 파일 전체를 공개했다(관련 기사: 국힘 "녹취가 악의적 조작? 전체 공개하겠다" 총공세 https://omn.kr/2fi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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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의혹을 두고 여야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날 장동혁 대표는 "특검이나 이 정부나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들이대는 잣대만큼만 똑같은 잣대로 해야한다"라며 "신속하게 수사하고,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조사하고, 시당 압수수색을 하고, 의원실·총리실·관련자 압수수색을 실시하면 된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통일교 신도 명부와 비교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던 점을 상기시킨 셈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한 수사 필요성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이나 관계자가 그 정도 의혹과 연관성이 있었다면 벌써 압수수색했을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김경 서울시의원이 모은 뒤 제출한 입당 서류에 당헌·당규 위반사항이 확인됐다고 민주당이 발표한 데 대해서는 "꼬리 자르기"라고 평가절하했다. "제 식구 감싸기에 철저한 민주당이 이례적으로 입장을 빨리 발표한 것은 대부분 꼬리 자르기이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차원에서 김민석 총리 등을 직접 추가 고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이미 김경 시의원 외 1명을 청탁금지법·공직선거법 등 위반으로 고발한 상황이다.

송언석 원내대표 또한 진종오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을 근거로 "심각하게 사전선거운동을 시행했던 증거"라고 날을 세웠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더 명확히 수사와 기소 과정까지 연결돼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국기를 흔드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도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진 의원이 폭로한 내용 중 중요한 점은 당비를 대납한다고 하는 내용"이라며 "신도를 당원으로 가입시키면서 김경 시의원이 당비 1800만 원을 대납하겠다고 말한 부분 자체가 정당법의 굉장히 중대한 위반이다.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라고 첨언했다.

"김현지 부속실장 국정감사 불출석? 의혹 전부 인정하는 것"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논란은 그것(학력)뿐만이 아니다. 항간에는 엄청나게 많은 의혹과 논란들이 있디"라며 "국민 입장에서는 심각한 의혹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인사 이동을 통해 자리를 옮기고, 국정감사 출석을 못 하게 하는 것은 그 의혹들을 전부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불리한 것을 피하고, 유리한 것은 조그마한 것을 크게 포장하며 그때그때 모면하는 방식으로는 결국 정권의 몰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의혹이 왜 문제인지, 국정감사에서 어떤 부분의 검증을 하겠다는 것인지까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송언석 원내대표 또한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 현 부속실장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성공 보수를 대신 받았다는 기사가 나온다"라며 "이 정도면 김현지 비서관이 단순한 측근을 넘어서 이재명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송 원내대표가 언급한 보도는 TV조선이 지난 1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자신이 받아야 할 성공보수를 김 실장이 대신 받도록 권리를 넘겨준 것"이라며, 2003년 당시 "대신 2천만 원을 받았다"라는 게 리포트의 골자이다.

그는 "성남시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같이 활동한 김인호 산림청장 임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알려져 있다"라며 "현 정권 1.5인자라는 김현지 비서관의 실제 위상과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상호 정무수석은 김현지 현 부속실장이 100% 국정감사에 출석할 것이라 이야기했다"라고 강조했다. 우 수석이 1일 공개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김현지 실장 출석을 "100%"라고 못 박은 점을 상기한 것.

이어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 민주당에서도 김현지 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을 반대하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장동혁#송언석#김현지#당비대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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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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