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지역마다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지역의 자치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의 풍향도를 짚어봤습니다.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충청남도지사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8개월을 앞둔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선 승리의 기세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인 김태흠 지사의 재선 도전으로 독자 출마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김태흠 지사 '독주 체제' 굳히기

▲김태흠 충남지사 (국민의힘) ⓒ 심규상
국민의힘에서는 김태흠 현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구속 등 당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김 지사의 독자적인 출마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실제 국민의힘에서는 김 지사 외에 아직까지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의지를 내비치는 인물은 없는 상태다.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전 지사를 상대로 충남 15개 시·군 모두에서 승리했다. 6만 7천 표 차이로 앞서는 저력도 보여줬다. 김 지사는 당선 이후 인구가 많은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베이밸리 메가시티'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천안·아산 시민의 지지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남 11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8곳에서 승리해 시군 민심이 크게 변화한 상황이라 내년 지방선거 민심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민주당] 강훈식-문진석-박수현-박정현-양승조 등 거론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비서실장, 문진석 의원, 박수현 의원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인물은 강훈식, 문진석, 박수현, 박정현, 어기구, 양승조 등이다.
아산을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을 맡기 이전인 지난 해부터 내년 충남지사 출마를 고심해 왔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정치적 위상이 커져 충남지사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서울시장 차출설까지 나오면서 최종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비서실장 1년 만에 이재명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지방선거행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변수다.
천안갑 재선인 문진석 의원도 지난 1일 충남도당위원장에서 사직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시도지사에 출마하려면 선거 240일 전인 10월 6일까지 시도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하는데, 사퇴시한을 앞두고 직을 내려놓았다. 문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7인회' 멤버이자 양승조 전 지사 때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관계 등으로 출마 여부에 따라 당내 선거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공주·부여·청양) 역시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세종의사당 건립위원회 위원을 맡아 활동력이 커지면서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지역신문 발전기금 확충·우선지원대상사 선정 기준 합리화와 대상확대·정부광고의 균형 잡힌 배분 등 새 정부의 지역신문 발전정책 대전환을 촉구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부여군수, 양승조 전 충남지사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박정현 부여군수는 현직 충남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충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굳혔다. 박 군수는 민주당 진보진영의 불모지였던 부여군에서 최초로 군수에 당선돼 재선까지 성공한 인물이라는 점, 기초단체장으로서 최초로 순환형 지역화폐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앙정부에 건의한 '빈집세'의 국회 통과를 이뤄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에서 "만약에 그런 기회가 온다면(충남지사가 된다면) 충남 서남부 지역(부여, 서천, 청양, 보령, 공주, 논산)을 발전시켜 충남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모습을 꼭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김태흠 지사와 '리턴 매치'를 위한 재도전 의지를 밝히며 수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움직임을 넓히고 있다. 양 전 지사의 경우 4선 국회의원과 충남도지사를 역임한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의 경우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큰 만큼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민심의 흐름에 따라 출마 후보군의 양상도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