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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이 일주일 새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게시물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이 일주일 새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게시물들. ⓒ 민형배 의원 SNS 캡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이 일주일 사이 세 차례나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지우며 구설에 올랐다.

2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 의원은 지난 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간 AI데이터센터 서남권 유치와 관련해 "꽤나 기대하고 있었는데"라며 "저 '서남권'은 전남을 가리킨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전남은 전남일 뿐 광주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 사이 광주 설립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던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전에 울산이 뛰어들었다. AI 국가시범도시 광주는 무엇으로 꾸려 가야할 지 걱정이 크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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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글을 삭제했다.

유치에 성공한 김영록 전남지사와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에 힘 쓰고 있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환영의 글을 SNS에 올린 것과 달리 부정적인 내용을 올린 민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런데 민 의원이 글을 올리기 앞서 보인 행보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민 의원은 AI데이터센터 서남권 유치가 발표되기 전 한 언론사와 'AI데이터센터' 광주 유치와 관련한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같은 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SK가 합작으로 전남 서부권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민 의원의 인터뷰는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

해당 언론사 측은 주변에 '민 의원 때문에 오보를 낼 뻔 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후 민 의원은 전남도 측에 광주에 가기로 한 AI데이터센터를 전남이 유치한 것에 대해 항의성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한 인사는 "어제 발표된 AI데이터센터와 광주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책 사업과 국가 전략 사업 등을 선거에 조급하게 이용하려다 벌어진 대참사"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또한 앞선 1일 추석을 앞두고 광주지역 한 아동센터를 찾아 소고기 등을 선물하자 센터장이 '아이들이 이틀쯤 먹을 수 있겠어요. 아주 좋아할 겁니다'라며 기뻐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뒤이어 적은 "'평소 소고기 먹을 기회가 없었던 걸까요?'라는 (제) 물음에 (센터장이)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묻지 말았어야 했을까? 나오는 걸음이 너무 무겁다.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했다. 소고기를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이 얼마든지 있겠구나 생각이 미치자 많이 우울해진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라고 적은 글이 논란이 되면서다.

해당 글이 알려지자 아이들을 이용한 정치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인권 감수성 문제를 떠나 생각이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선 26일에는 교육부가 글로컬대학30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전남대와 조선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전남대가 최고 점수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이 때문에 '심의 내용 사전 유출 아니냐', '내년 광주시장 시장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민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나 상임위와는 상관없는데도 정치적 욕심을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전남도에 항의 전화를 한 적 없다"며 "제가 원래 받은 자료에는 AI 데이터센터가 서남권으로 (유치된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런데 전남으로 특정돼 (광주가 빠진 게) 안타까웠다. 제가 AI 특위위원장도 하고 관련 입법 활동했는데 AI데이터센터와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건 무언가 잘 못 알고 하는 말 같다"고 밝혔다.

인권 감수성 관련 지적에는 "제가 올린 글을 오해했거나 메시지를 올린 의도를 잘못 해석해서 한 말 같다. 적어도 아이들 문제를 가지고 인권 감수성 이야기가 나올 만큼 무분별하게 행동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글로컬대학 선정 관련 글에 대해서는 "제가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할 때 전남대와 조선대가 떨어져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연히 (선정) 소식을 듣게 됐고, 응원하고 축하하기 위한 의도로 썼는데 누군가 아직 알려져서는 안 된다고 알려줘 글을 지웠다. 전남대 최고 점수는 관계자로부터 들어서 그렇게 표현했을 뿐 평가 방식이나 점수를 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민형배#광주#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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