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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 사진)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 사진) ⓒ 고창남

[기사 수정: 2일 낮 12시 58분]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석 연휴를 맞아 여야 화합의 의미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게임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펼치려 했으나 강성 지지층의 '뭇매'를 맞고 불참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개혁신당 측에서는 모 의원이 지지층의 반발로 대회 참가를 철회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모경종 "단일대오로 싸워야 할 때, 깊이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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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의원은 2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스타크래프트 대회 참가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라며 "지금이라도 바로잡고자 한다. 저는 이준석·김재섭 의원과 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또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의 말씀대로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단일대오를 이뤄 싸워야 할 때"라며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모 의원은 "여러분들께서 주신 여러 의견을 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라며 "여러분의 회초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한 현안 해결에 모든 힘을 쏟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 의원의 페이스북엔 "이준석한테 왜 쓸데없는 판을 깔아주냐", "이준석·김재섭이 민주당 협치 대상이냐" 등 반발하는 댓글이 달렸다.

당초 모 의원은 오는 5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한가위 기념 민속놀이 대회 스타 정치인'이라는 이름의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이 행사엔 강민·이윤열·박성준 등 전직 프로게이머들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이준석 대표는 앞서 1일 페이스북에 "지는 쪽이 이기는 쪽 지역구의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승부"라고 해당 행사를 홍보했다.

 오는 5일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기로 했던 '한가위 기념 민속놀이 대회 스타 정치인' 포스터
오는 5일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기로 했던 '한가위 기념 민속놀이 대회 스타 정치인' 포스터 ⓒ 개혁신당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국정 마비인데 추석에 스타하는 영포티 당대표"라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검찰청 폐지, 국정 마비, 김현지 실장 이슈 등 나라가 위기 속에 휘청이고 있는데 정치인이 게임방 가서 뭘 보여줄 수 있나"라며 "요즘 사람들은 롤(리그오브레전드)을 더 많이 한다. 영포티인 만큼 현 시류도 좀 알고 계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스타크래프트 대회와 관련해 "시도는 좋지만 전형적인 영포티 감성"이라며 "젊은 세대들과 화합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을 통해 어떻게든 젊어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게임하는 것에 대해선 어필할 수 있을 건데 조금 감성이 노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라고 말했다.

김재섭 의원도 지지층 비난... 개혁신당 "화합 취지 살리기 위해 준비 계속"

공동 주최로 이름을 올렸던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 측을 향해서도 강성 지지층의 항의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변호인 중 하나인 김계리 변호사는 지난 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재섭은 차기 총선까지 많이 남았으니 국힘 내부에서 내부총질 실컷 하고 1년이면 다 잊히니 공천 또 받거나 공천 안 준다고 하면 개혁신당가서 공천받으면 되겠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 나라가 어떤 상태이고 국민의힘이 어떤 상태인데 웃으면서 게임대회라니?"라며 "장외투쟁 안 한다더니 스타에서 게임하면서 전쟁하게?"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해당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장지훈 개혁신당 공보총괄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화합은 계속 추구해야 하는 가치니까 저희는 대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 대안을 마련하고 노력할 것"이라며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실무자로서 준비는 계속해 보려 한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약속이랑 합의가 되게 소중한 사람들"이라며, 기존에 섭외된 베테랑 게이머들과 팬들, 지지자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취지도 강조했다.

그는 모 의원을 향해서는 "강성 지지층에 밀려서 화합이나 기부 행사 하나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용기 의원 등의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가 젊어 보이려고 이 행사를 하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민속놀이'를 하는 것"이라며 "윷놀이나 고스톱 같은 건데, 자꾸 '영포티'와 연관짓는 것은 핀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모경종#이준석#김재섭#스타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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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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