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외교가인 미국의 헨리 키신저 박사는 <손자병법>을 극찬하였다.
그는 손자가 말하는 '세(勢)'의 개념에 매료되었는데, 그에 따르면 서양에는 상응하는 용어가 부재한 이 개념은 군사적 맥락에서 전략적 추세를 함의하기도 하고, 이루어지는 어떤 상황의 '잠재적 에너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요소들이 배치되는 어떤 국면에 내재되어 있는 파워 그리고 그 발전의 경향"을 가리키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키신저는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전쟁에서 좌절했던 주요한 이유가 바로 손자의 행동 수칙을 무시했다는 데 있었다고 갈파하기도 했다.

▲책표지 ⓒ 현대지성
<손자병법>의 첫 문장은 전쟁의 고통과 참담함에 대한 경고로부터 시작된다. <손자병법>은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승리이며, 반면 가장 나쁜 승리는 바로 적을 공격하여 이기는 것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다. 그리하여 <손자병법>은 전쟁에 반대하는 '비전론(非戰論)'과 전쟁이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는 '신전론(愼戰論)'으로 일관되어 있다.
<손자병법>은 전편에 걸쳐 현란하고 탁월하면서도 동시에 정확히 의표를 찌르는 전략과 전술들에 대한 구체적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손자병법>은 비단 군사 분야의 탁월한 병법서에 그치지 않는다.
사실 인간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쟁은 일종의 '연성(軟性)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치 역시 일종의 치열한 전쟁일 것이며, 경제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손자병법>이 제시하는 기본과 원칙, 방법론 그리고 그 사유 방식들은 오늘날 현대 사회의 정치나 기업 경영, 상업 등의 모든 분야에서 적확하게 적용될 수 있다. 빌게이츠는 <손자병법>을 가리켜 "오늘의 나를 만든 책이다"라고 말했고, 일론 머스크도 "CEO 필독의 전략서"라 평한 바 있다.
<손자병법>은 우리 시대의 인생 철학서이기도 하다. 이 인생 철학서는 직장 생활을 비롯하여 개인 사업과 스포츠 운동 그리고 각종 시험 면접과 연애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경쟁 속에서 고단하기 짝이 없는 오늘의 현실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진정한 지혜와 효율적인 지침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손자병법>은 '슬기로운 사회생활'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오늘 우리가 <손자병법>에 더욱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손자병법> 책들을 살펴보게 된 적이 있었다. 그때 일부 국내에 출판된 관련 책들의 내용에 문제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적지 않게 놀란 바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될 때 정확한 <손자병법>을 저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이번에 손자병법을 다룰 기회가 생겨 좀 더 잘 만들어진 좋은 책을 저술하고자 노력하였다. 아무쪼록 이 한 권의 책이 거친 세상 풍파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지침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