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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의 에너지 자립률이 0.8%에 불과한 가운데, 원삼 SK하이닉스와 이동·남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2035년까지 전력소비량이 현재의 5~6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용인시민신문

용인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9월 18일 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다목적실에서 열린 '산업도시 용인의 에너지전환 현실과 도전'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용인시가 전력 소비량 경기도 3위인 전형적인 에너지 소비도시임에도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진단했다.

용인시 미래성장전략과 이종수 미래에너지팀장은 "용인시는 경기도에서 평택, 화성에 이어 전력 소비량 3위를 차지하는 에너지 소비도시"라며 "하지만 에너지 자립률은 0.8%에 불과해 나머지는 모두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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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2011년 9월 발생한 정전사태 이후 정부가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을 공급 확대에서 수요관리로 전환했다고 밝히며 "시민들이 프로슈머가 되어 수요반응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슈머는 에너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가 결합된 개념으로,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할 뿐만 아니라 남는 에너지를 판매하는 주체를 뜻한다.

특히 9월초 공개한 이재명정부 123대 국정과제와 관련 이 팀장은 '수요가능자원의 수급 관리 적극 활용'과 '지역별 요금제 신설이 포함돼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밝혔다.

김수진 단국대학교 탄소중립학과 교수는 용인시의 에너지 소비 추세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9~2023년)간 연평균 전력소비 증가율이 2.3%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SK하이닉스가 처인구 원삼면에 건설 중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연간 전력사용량이 2만 1728GWh(기가와트시)로 예상되고, 삼성전자가 계획 중인 이동·남사읍 국가산업단지는 2만 8211GWh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용인시 전체 전력소비량 11만8GWh의 약 5~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 교수는 "2035년 기준으로 용인시 전력소비량이 현재의 5~6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력공급뿐만 아니라 용수공급 문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인시 2차 에너지기본계획(2023~2027년)에 따르면 태양광 38MW(메가와트), 수소연료전지 79.8M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김 교수는 이 계획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2023년 이후 수소연료전지 지원금을 대폭 삭감해 79.8MW 보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용인시의 태양광 발전 기술적 잠재량을 567MW로 추산하며 "현재 계획보다 훨씬 많은 태양광 설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용인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전력소비량의 0.8%에 불과하지만 2차 에너지기본계획대로 진행해도 2027년 4.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경기도의 2030년 30% 목표나 중앙정부의 20%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민 참여 확대 필수" 한목소리

전문가들은 용인시가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려면 시민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용인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60%가 전기요금이 비싸더라도 재생에너지 전기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에너지협동조합, 시민펀드 조성 등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수 팀장도 "용인시는 경기도 제1호 미니수소도시 조성사업과 2년 연속 경기 RE100 선도사업 선정 등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전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력요금 차등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에너지 시장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형준 SK이노베이션E&S 매니저는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설명하며 LNG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채 매니저는 "재생에너지는 설비용량 대비 실효용량이 38%포인트 낮아 간헐성과 변동성 문제가 있다"며 "LNG발전은 빠른 기동정지와 출력조절이 가능해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유연성 자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원삼면에 건설 중인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해서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1GW급 열병합발전소로 SK하이닉스와 협력업체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과 스팀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단 조성이 에너지 전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에너지 전환 목표 설정, 시민 숙의 과정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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