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권 일선 경찰서 복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안현주
광주경찰청 중간 관리자급 경찰관들의 성 비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광주 A 경찰서 B 경정을 부하 여경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혐의로 감찰하고 있다.
경찰청 인권조사계는 최근 B 경정이 부하 여경에게 자주 식사와 티타임을 강요하고, 부부 관계에 대한 민감한 질문을 건넸다는 성 비위 피해 신고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청은 광주 C 경찰서 소속 D 경감이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여경에게 민감한 개인사를 물어보거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가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는 동료 여경들의 개인사를 주위에 자주 물어보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내부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D 경감은 2년여 전 광주 E 경찰서 근무 시절 다른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뒤 지난 3월 해당 경찰서로 발령됐으나, 전날 부로 E 경찰서로 다시 전보됐다.
아울러 광주권 경찰서 F 경감은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돼 직무 배제 조치됐다.
광주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경찰관은 "지휘부가 경찰 조직 내 성 비위 엄단 의지를 수차례 밝혀도 일부 중간 관리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근평과 평판에 자유로울 수 없는 피해자들은 스스로 감내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 공공안전부장(경무관)에서 승진해 전날 광주경찰청장으로 취임한 김영근 청장(치안감·경찰대 6기)은 "새 정부의 조직개편을 앞두고 수사 역량에 대한 국민적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경찰 본연의 임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